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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홍콩 시위 운명의 날, 블랙스완 공포…뉴욕증시 다우지수 코스피 코스닥 환율 ELS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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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홍콩 시위 운명의 날, 블랙스완 공포…뉴욕증시 다우지수 코스피 코스닥 환율 ELS 비상

홍콩 시위가 운명의 순간을 맞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무장단이 홍콩 시위 현장 10분 거리까지 전진 배치돼 무력진압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무력진압이 이루어질 경우 세계 경제와 뉴욕증시 다우지수 그리고 코스닥 코스피 원달러환율등에는 상당한 후폭풍이 우려된다.

홍콩에서는 2019년 6월 이후 11주 연속으로 대규모 주말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18일에도 대규모 시위가 예정되어있다. 앞서 17일에는 홍콩 도심 센트럴에 있는 공원인 차터가든 주변에는 2만2000여명의 교사가 모여 송환법 반대 운동에 앞장서 온 학생들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교사들은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다음 세대를 지키자', '우리의 양심이 말하게 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캐리 람 행정장관의 관저까지 행진했다. 오후 3시부터는 카오룽반도 훔홈 지역에서 수백명에서 수천 명으로 추산되는 홍콩 시민들이 나서 송환법 반대 집회 및 행진을 했다.

일요일은 18일에는 이보다 훨씬 더 큰 시위가 예정되어 있다. 민간인권전선은 18일 오전 10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1시경부터 본격적인 시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경찰은 빅토리아 공원 내 집회만 허용하고 주최 측이 신청한 행진은 불허한 상태이다. 시위대가 행진을 강행할 경우 거리 충돌의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홍콩의 일부 강경 시위대의 행동을 '테러리즘에 가까운 행위'로 비난하면서 사태가 지속할 경우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고음을 낸 터여서 11주째를 맞은 홍콩 시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우리나라와 홍콩과의 무역액은 480억 달러이다. 그중 우리나라가 홍콩에 수출하는 물량은 460억 달러, 우리돈으로 60조원이다. 수출액 기준으로 홍콩은 우리나라에 있어 중국, 미국, 베트남에 이어 4번째로 큰 시장이다. 일본 보다 수출이 더 많다. 홍콩으로 수출되는 제품은 대부분 중국으로 재수출된다. 우리 기업들이 홍콩이금융허브로서 무역금융에 이점이 있고, 중국기업과 직접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홍콩을 선호해왔다. 가장 많이 수출하는 품목은 반도체이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기기와 기계류는 전체 수출액의 82%이다.

중국 인민군이 인 중앙정부가 홍콩 사태에 직접 무력으로 개입하면 미국이 홍콩에 부여한 특별 지위를 철회할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다. 1992년 제정된 미국의 홍콩법은 미국이 비자나 법 집행, 투자를 포함한 국내법을 적용할 때 홍콩을 중국 본토와 달리 특별히 대우하도록 하고 있다. 홍콩이 동아시아 금융·물류 허브 역할을 유지해온 것도 이런 홍콩법의 제도적 특택에 기인한 바가 크다. 실제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최근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의 통과를 위한 민주, 공화 양당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하고 나서며 사태 향방에 따라 미국이 홍콩의 특별 지위 철회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했다. 지난 6월 미국 하원 의원들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 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해 놓고 있다.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한 위기가 높아지면서 세계증시에서는 블랙 스완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블랙 스완이란 발생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한번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 효과를 초래하는 초대형 충격을 말한다. 홍콩발 블랙스완은 한국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특히 홍콩 주가지수 연계된 파생결합증권(ELS)의 손실 가능성이 변수다.

경찰이 시위대 행진을 불허한 것을 놓고 말들이 맣다. 시위행진 불허는 결국 시위와 경찰의 충돌을 몰고올 우려가 높고 체포와 폭력 진압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충돌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시위 진압에 중국군 투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선 15일, 홍콩과 10분 거리의 중국 선전시에서 대규모 군병력과 장갑차 등 진압장비등이 목격되고 있다. 홍콩 시위대를 수명 90여일에 불과한 메뚜기에 빗댄 글들이 중국 인민군 SNS에 게시되기도 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소장 /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