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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귀금속 제왕' 자리 놓고 금과 팔라듐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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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귀금속 제왕' 자리 놓고 금과 팔라듐 각축전

귀금속 제왕 자리를 놓고 금과 희유금속 팔라듐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금 값은 금리 인하 기대에 연일 치솟고 있고 팔라듐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현재로서는 팔라듐 몸값이 더 높아 일단은 팔라듐이 승자다.

독일 법원이 디젤 자동차 금지를 선언하면서 백금과 팔라듐을 중심으로 국제 귀금속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법원이 디젤 자동차 금지를 선언하면서 백금과 팔라듐을 중심으로 국제 귀금속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미국의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8월 인도분은 온스당 1420.90달러로 장을 마쳤다. 시장조사 회사 팩트셋에 따르면, 이는 2013년 5월 이후 최고치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휘발유 엔진차량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 등으로 쓰이는 팔라듐은 이날 온스당 1565.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팔라듐 가격은 금값보다 약 145달러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지난 10년 동안 팔라듐이 금 보다 높은 값에 거래되는 일은 없었다.

안전 자산의 대표적 귀금속 금괘. 이미지 확대보기
안전 자산의 대표적 귀금속 금괘.

팔라듐그룹 메털스의 마이컬 존스 최고경영자(CEO) 겸 대표이사는 마켓워치에 "두 금속이 귀금속 자리를 놓고 싸움을 별여왔다"면서 "팔라듐이 여전히 승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존스 CEO는 "두 금속은 '가장 귀한' 금속이 되려는 도전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지났다"면서 "금은 온스당 1400달러, 팔라듐은 온스당 1500달러를 각가 넘어섰다"고 전했다.

엄격히 말해서 두 금속이 지구상에서 가장 값비싼 금속은 아니다. 영국의 촉매 제조업체 존슨 매티에 따르면, 로듐은 이날 온스당 3300달러에 거래됐다. 그럼에도 금이나 팔라듐 만큼 널리 거래되는 금속이 아니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한다.

미중 간 무역전쟁의 지속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되는 한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늘리고 금값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각국의 대기오염 규제 강화는 팔라듐의 수요를 높이지만 팔라듐 수급은 빠듯하다. 팔라듐 가격이 오를 요인이다. 반면 전세계 전기차 보급 확대는 팔라듐 수요를 줄일 요인이다.

존스 CEO는 "전기차 보급 속도가 예상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지만 비율이 낮은 반면, 자동차는 연간 1억대로 성장하고, 배기관에 더 많은 팔라듐을 탑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팔라듐 가격 전망을 밝게 봤다. 존스 CEO는 "앞으로 몇 달 안에 팔라듐 현물 가격이 온스당 1600달러를 깨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낙관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