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포리 201번지와 334번지 해안도로변, 749번지 등 곤륜산(崑崙山)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암각화다. 곤륜산 정상에서 흐르는 좁고 깊은 계곡 옆에 돌출된 바위면에 새겨져 있다.
앞쪽에는 평탄한 터가 만들어져 있는데, 제단이나 의식장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각화가 있는 바윗덩이의 크기는 원위치에 있는 것이 폭 3m, 높이 1.8m인데, 이 바윗덩이는 서쪽으로 향한 면에 6개의 같은 모양 그림이 전면(全面)을 채우고 있다. 계곡 아랫쪽에 떨어진 바윗덩이는 폭 1.4m, 높이 2.2m의 크기이며, 역시 서쪽에 2개의 같은 형태의 그림이 있다. 20m 떨어진 지점에 있는 바위그림은 작고 완성이 덜된 상태이다. 모두 성혈을 새겨두고 있다.
조각 수법은 쪼아파기(peeking)를 한 선각이며, 전체 형태는 가운데가 좁고 상하가 벌어지는 실패모양의 도안으로, 대전 괴전동에서 출토된 방패형 청동기와도 유사하다. 기본 구도는 영주 가흥리 암각화와 같다. 청동기시대의 작품으로 추정할 뿐 내용이나 유래는 확인할 수 없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