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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홍콩 시위진압을 위해 10분 거리에 대기 중인 중국 무장경찰 그 실체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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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홍콩 시위진압을 위해 10분 거리에 대기 중인 중국 무장경찰 그 실체는 무엇?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홍콩의 대규모 항의활동이 반정부·반중국색이 강해지면서 일부 과격파와 경찰관이 폭력응수를 반복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갑자기 중국 측은 2만 명 ‘무장경찰’을 홍콩의 접경지역에 집결시키고 있다. 만일 무력진압이 시작될 경우 시위대가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는 있을까? 그리고 홍콩시민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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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홍콩접경 선전스타디움에 집결한 무장경찰.


■ 유사시 10분 이내에 홍콩투입 가능

지난 12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인민일보’가 SNS에서 공개한 동영상은 전 세계 사람들을 숨을 삼키게 했다. 중국 인민무장경찰부대, 이른바 무경이 “대규모 연습을 위해서”라며 중국 전 지역에서 차출된 차량행렬이 홍콩과 이웃한 광둥성 선전시로 향하는 모습을 중저음의 BGM와 함께 정리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연습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어도 시기와 장소가 “중국정부가 홍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력진압을 시야에 넣기 시작했다”고 연상시키기에는 충분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며칠 후에는 홍콩에서 불과 6km남짓 떨어진 선전스타디움에 500대의 특수차량과 약 2만 명의 무경과 공안경찰이 집결해 훈련하는 모습도 동영상으로 전달됐다.

그 내용은 ‘시위진압’이라는 목적이 있음을 분명하게 하고 있으며, 일사불란하게 정렬된 무경과 공안이 “당의 지시를 받들어 싸워내고 빛나는 성과를 확립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에서 평화적 해결과 타협의 기운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홍콩언론은 훈련이 끝난 20일 이후에도 대량의 무경이 계속 선전에 대기하고 있으며, 시위대에게 두려움을 주는 심리적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그리고 일단 그들에게 출동명령이 내려지면 선전스타디움에서 10분 이내에 홍콩 중심부에 도착할 수 있다는 사실도 그렇다.

■ 무장경찰은 어떤 이유로 설립됐을까?

경찰을 자처하기는 했지만 카키색 제복은 군복 그 자체다. 하지만 중국에는 사실상의 국군(정확하게는 중국공산당의 군대)인 인민해방군이 존재한다. 무경은 경찰인지 군인지 알기 어렵다. 해외에서도 무경에 상당하는 조직은 없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무경은 중국의 군사력의 일단을 담당하는 어엿한 ‘군대’로 소속자의 신분이나 대우도 경관이 아닌 ‘군인’이다. 인민해방군이 국군으로서 대외전쟁에 대비하는 데 반해 무경은 중국 내 치안유지를 담당한다.

하지만 치안유지라고 해도 업무범위의 폭은 대단히 넓다. 주된 것만으로도 요인경호, 국가적 이벤트 경비, 재중국 대사관·영사관 경비, 국경방위, 소방, 삼림경비, 해상경비, 금광조사와 탐사, 변경에서의 댐이나 발전소건설, 중요 인프라의 경비, 재해지구원, 전시의 방위작전 협력 등 다방면에 걸친다.

베이징시의 한국 대사관이나 상하이시의 한국영사관을 경비하고 있는 것도 해방군이 아닌 무경이다. 그리고 소방서의 소방원도 모두 무경이다. 시민과 관광객이 중국의 거리와 기차역, 공항에서 만나는 군인은 우선 무경이라고 여길 수 있다. 톈안먼 광장에서 매일 열리는 국기게양식과 국기하강식도 오랫동안 무경의 의장대가 맡고 있었지만, 이 역할은 2018년 새해 첫날부터 인민해방군으로 이관됐다.
분명한 것은 공안경찰이 정부기관인데 반해 인민해방군이나 무경응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직할한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당이 정부(국가)보다 우위에 있다. 그런 까닭에 무경도 공산당이 정부 내 토의나 합의를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당을 위한 군대 중의 하나다.

병력은 인민해방군이 200만 명, 무경은 70만 명. 그러나 주변국의 한국군(61만 명), 일본자위대(24만 명), 대만군(17만 명)등과 비교해도 무경의 규모는 엄청나다. 세계적인 대테러 특수부대 설표돌격대(雪豹突擊隊) 하북연산대(河北燕山隊)를 거느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분대지원화기부터 로켓추진기, 헬기, 순시정, 전차, 장륜장갑차까지 갖추고 있다. 가벼운 분쟁이라면 단독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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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군사 퍼레이드를 하고 있는 무장경찰의 모습.


■ 중국에는 왜 ‘제2의 군대’가 필요했을까?

제2차 세계대전과 국공내전 사태로 치안이 극도로 악화한 중국은 1949년 중화 인민공화국 건국 전야에 유사 시 무력을 유지하는 치안유지조직 ‘중국 인민공안중앙종대(1950년부터 중국 인민공안부대)’가 출범했다. 그 후 어지럽게 조직명과 조직기구가 바뀌지만 치안유지부대라는 역할은 여전해 일관되게 유지됐으며, 정부 공안부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양쪽에서 지휘를 받아왔다.

나라를 미증유의 대혼란에 빠뜨린 문화대혁명(1966~77년)때 일단 인민해방군에 통합되지만 문혁으로 해방군의 비대화에 따른 폐해를 깨달은 덩샤오핑(鄧小平)은 다시 인민해방군에서 분리하면서 1982년 정식으로 중국 인민무장경찰부대(무경)가 탄생했다. 국무원(내각에 상당)과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이중지배 구조도 이어졌지만, 2018년 1월 무경의 지휘계통은 당 중앙군사위원회로 일원화됐다.

■ 티베트·위구르사태 강제진압으로 악명

2002년 5월 탈북한 북한인 가족이 랴오닝 성 선양 시의 일본영사관에 진입해 망명을 신청하려 했을 때 우격다짐으로 일가의 침입을 저지한 군인의 모습이 전 세계에 전달됐다. 이 군인도 재외공관의 경호에 해당하는 무경이었다. 또 2010년 10월 센카쿠 열도를 항해하는 중국 어선이 해상보안청 순시선을 들이받은 사건으로 대표되는 일본영해를 자주 침범하는 중국어선에는 반드시 어민을 가장한 무경이 승선하고 있다는 증언도 다수 있다. 그리고 최근엔 ‘반테러’를 기치로 내걸고 무력진압을 강행하고 있다.

1989년 6월 톈안먼 사건에서는 ‘대외전쟁’을 실시하는 인민해방군의 전차가 출동해 많은 시민들을 희생시켰지만 국내치안유지를 위해 무경도 고속도로 경비 등으로 출동했다. 일부 부대는 인민해방군 베이징군구의 지휘 아래 시민들에게 발포했다.

소수민족인 티베트인이나 위구르족이 중국의 강권적 지배에 항의하고 일어선 1989년 3월 티베트 민중봉기나 2008년 3월 티베트사태, 2009년 7월 위구르 소요사태 등에도 모두 수만 명의 무경이 현장에 투입되어 철저하게 무력진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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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테러 진압훈련을 하고 있는 중국의 무장경찰.


■ 10월1일까지 홍콩사태 해결이 필요한 이유

미 클레어몬트 매케나대학의 중국전문가 민신 페이(裴敏欣) 교수에 의하면, 무경에는 경찰을 훨씬 능가하는 무력을 행사해 반정부활동을 봉쇄해 온 노하우가 있어 수뇌부는 “홍콩에서도 이를 응용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톈안먼 사태에서는 군이 시민에게 총부리를 겨누면서 전 세계의 비난을 받았으나 무장경찰이 중국령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홍콩에 진입하는 행위는 티베트나 위구르 같은 내정문제 처리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8월7일 중국정부는 홍콩정세에 대해서 “정세가 더욱 악화돼 홍콩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동란이 일어나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989년 톈안먼 사건에서 무력진압을 결정한 이유가 된 ‘동란’ 인정이 이번 시위에서도 적용되면 홍콩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무경이 진입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무엇보다 시진핑 정부는 10월1일 건국 70주년 행사라는 일대 행사를 앞두고 어떻게든 이 날까지 홍콩문제를 해결하고 축하의 장을 맞고 싶은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홍콩의 민주세력은 같은 10월1일에 사상 최대 규모의 반중국 시위를 예정하고 있어 베이징의 군사퍼레이드와 홍콩시위대가 세계에 동시 중계되게 되면 정권의 체면은 완전히 허물어진다.

시진핑 국가주석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지만 무경을 선전에 집결시키고 위협하다가 8월18일 170만 명 규모의 대규모시위를 허용한 것은 실책이었다. 더 이상 시위가 길어지면 무능하다는 인상을 줘 정권운영이 불안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전문가들은 그가 지금 무경투입 시기를 신중하게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톈안먼사태의 학생지도자 왕단(王丹)은 페이스북에 ‘무경이 침공하면 홍콩시민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제목의 단문으로 홍콩 시민들을 고무했다. 그는 우선 “시 전역에서 안전을 위해 파업과 사보타주를 결행하는 것. 그리고 일체 외출하지 말고 길거리에 있는 것은 무경만의 상태로 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군은 목전에 대상이 없으면 쏠 수도 없다. 그들의 전력을 상실시키고 일단 철수한 타이밍에 다시 일어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최악의 경우 또 다른 톈안먼 사건에 될지 모른다고 우려되고 있는 무경의 홍콩투입. 비극적인 결말을 보게 될 ‘그 날’은 이미 눈앞에 다가온 것일까?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