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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국제투명성기구, 조직운영은 투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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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국제투명성기구, 조직운영은 투명하지 않았다"

기업 내부고발자 인권 옹호 외치면서 자체 조직은 비인권적으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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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 감시 국제기구인 국제투명성기구(TI)가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등 조직 내부로부터 잇단 고발이 터져나오면서 논란에 휩싸였다고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TI의 전·현직 직원 7명은 이 조직이 직원들을 보호할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고발했다.

그들은 이 조직을 이끌고 있는 패트리샤 모레이라 관리 이사가 권위주의적인 운영을 통해 상사의 부하직원에 대한 괴롭힘을 가능하게 하고, 함구령 등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는 문화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I는 전 세계 100개가 넘는 국가들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두고 있다. 내부고발자의 권리를 옹호하고 정부와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직원들은 TI 본사의 내부 문화가 점차 불투명하고 권위주의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직원은 부서에서 업무 마감일을 맞추기 위해 사무실에 자야 하는 경우 등 열악한 노동 환경을 고발하면서 자살한 사람만 없을 뿐 국제앰네스티 사례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에선 지난해 5월 한 직원이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과로를 호소하며 자살했다. 이후 불과 6주만에 제네바 사무소의 20대 인턴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문제가 심각하게 전개되기도 했다.

이들 직원들은 또 관리자들이 직원들을 표적 삼아 직장을 그만둘 때까지 괴롭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때론 터무니없는 업무 마감일을 정해놓고 일을 시키거나 직원이 의무를 완수하지 못하도록 여행금지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는 주장이다.

TI 직원협의회는 앞서 작년 8월 모리에라 이사가 관리이사 자리에 오른 지 10개월 지난 시점에 자체 설문 조사를 실시해 직원 92명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6%가 직장 내 괴롭힘을 목격했거나 경험했고 5명 중 1명꼴로 성희롱이 TI 내부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리에라는 설문 조사 결과가 공표되기 전에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설문 조사가 적절하지 않다며 공표를 막으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직원 회의에서 자신의 관리 스타일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모리에라가 내부 기준을 어기고 상급 관리직 간부들을 일방적으로 임명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일부 직원들에겐 아예 진급 신청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전달됐다고 한다.

모리에라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진급신청은 언제나 환영이라며 의사소통에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모리에라는 가디언에 보낸 성명에서 성희롱 문제와 관련해 독립적 전문가에 의뢰해 TI의 내부 윤리 인프라를 검토한 결과 직원들이 다른 직장 내 문제를 성희롱과 혼동했다는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