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G 칼럼]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일어난 ‘아사 사건’

공유
0


[G 칼럼]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일어난 ‘아사 사건’

center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펄 벅의 유명한 소설 ‘대지’에 배고픈 사람들이 ‘흙’을 먹는 얘기가 나온다.

“배고픈 것이 고통스럽다는 것은 처음뿐이었다. 그 때가 지난지 이미 오래다. 이제 뱃속에서는 그렇게 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 밭의 흙을 파다가 아이들에게 먹였다. ‘관음보살님의 흙’이란 이름을 가진 그 흙에는 약간의 영양분이 있다는 것이다. 이 흙으로 언제까지나 생명을 이어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얼마동안은 배고픔을 잊을 수 있었다.”

중국 사람들은 아사지경에 파먹는 흙을 ‘관음토(觀音土)’라고 불렀다. 펄 벅은 이를 ‘관음보살의 흙’이라고 쓰고 있었다. 생존에 대한 욕구는 흙까지 파먹도록 만들고 있었다. 여러 가지 죽음 중에서 가장 애처로운 죽음은 아마도 굶어 죽는 ‘아사(餓死)’일 것이다.

그런데, 애처롭게 굶어 죽은 사람이 생겼다. 그것도 6살 어린아이가 탈북자 엄마와 함께 굶어 죽고 있었다.

냉장고 안에는 음식이 전혀 없었고 거실 바닥엔 빈 간장통이 있었다고 한다. 유일하게 남은 음식은 고춧가루뿐이었다. 밥 해먹은 흔적도 없었다는 보도다.

어머니는 통장에 남아 있던 3858원을 인출했다고 한다. ‘마지막 1원’까지 찾은 뒤 보름 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단돈 1원’까지 아쉬웠을 것이다.

야당은 “올해 복지예산이 약 149조 원으로 전체 예산의 31.7%를 차지하는데, 아사조차 막지 못했다”며 “사회안전망에 큰 구멍이 뚫렸다”고 비판하고 있다.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성토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 모두가 잘사는 포용사회'를 강조했다. 사회복지 지출을 늘리겠다는 '돌봄경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지난 2004년 12월에도 5살 어린아이가 굶어 죽은 적 있었다. 한쪽에서는 연말을 맞아 불우이웃을 돕자는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굶어 죽은 것이다.

2살짜리 여동생도 아사 직전에 발견되고 있었다. 막노동을 한다는 어린아이의 아버지도 하루에 한 끼는 거의 매일 굶었다고 했다. 한 달에 1주일 정도는 식사를 아예 하지 못했다고 보도되었다. 글자 그대로 ‘삼순구식(三旬九食)’의 생활을 한 것이다.

당시 노무현 정부 때는 ‘분배’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 그랬는데 5살 어린아이가 굶어 죽고 있었다.

냉장고가 텅 비었고 먹을 것이 전혀 없었다는 점도 이번 모자의 아사 사건과 ‘닮은꼴’이었다. 죽은 어린아이의 나이도 비슷했다. 그래서 두 ‘아사 사건’을 새삼스럽게 돌이켜보는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