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7일(현지시각) 보도자료에서 한국이 12대의 MH-60R 헬기와 탑재되는 레이더, 네비게이션 시스템, 통신장비 등을 구매하겠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방송(VOA)은 8일 "한국정부가 지난 5월 10억 달러 규모의 시호크 헬기 18대 구입을 미국에 요청했다"면서 "미 국무부는 판매 대수를 12대로 줄이고 대당 단가는 올려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DSCA는 MH-60R ‘시호크’ 다목적 헬기 12대와 장착 무기, 운용에 수반되는 레이더와 통신장비 등이 판매 목록에 들어있다고 설명했다.시호크는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이 제작하는 최신예 기종 중 하나다.
DSCA는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가안보 목표를 뒷받침할 것"이라면서 "한국 해군은 수색,구조 등을 포함한 2차 이무와 함께 대잠수함 등 임무수행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DSCA는 또 "한국은 강화된 능력을 지역 위협ㅁ을 억제하고 본토 방어를 강화하는 억지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위사업청은 DSCA 발표와 관련해 "FMS 절차에 따라 지난 5월 미국 정부에 FMS 판매 가능 여부 확인을 요청했으며 미국 정부가 이를 승인한 것으로 보도됐다"면서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기종 선정을 위한 제안서 평가를 앞두고 있으며 특정 기종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의 이 같은 해명에도 성능이 우수한 헬기와 동맹국인 미국이 판매하겠다고 승인한 만큼 '시호크'로 선정될 공산은 대단히 크다. 시호크는 길이 16.23m, 너비 2.36m, 높이 5.18m의 크기를 자랑한다. 메인로터(주회전날개) 지름은 19.76m다. 최대이륙중량은 9.927kg으로 헬파이어 미사일과 어뢰, 기관총, 소노부이와 탐색레이더, 다중모드 레이드 등을 탑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70km다. 와일드캣보다 크고 무거운 헬기다.
시호크는 현재 미 해군, 일본, 대만, 그리스, 스페인, 브라질, 태국, 터키 해군이 운용하고 있다.
현재 해군은 1차 사업을 통해 와일드캣 8대를 도입해 작전배치했다.해군은 또 1991년부터 웨스트링스사의 링스헬기 11대를 도입하고 1999년부터 승능이 개량된 수퍼링스 11대를 도입했다.이에 따라 현재 30대의 해상작전헬기를 운용하고 있다.그중 와일드캣이 최신형이다.
지난해 8대를 들여온 '와일드캣'은 잠수함 공격을 위한 대잠어뢰 청상어와 소형 표적물 공격을 위한 12.7mm 기관총을 장착했으며, 스파이크 공대함 유도탄으로 공기부양정 등 북한 함정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최대 심도 360km까지 탐지가 가능한 고성능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와 전자광학 열상장비를 장착해 먼 거리 정밀 감시능력도 갖췄다. 제원은 길이 15.24m, 메인로터 직경 12.8m 높이 3.73m다. 최대이륙중량은 6.5t이다. 최소속도는 시속 291km다.
특히 기존 해상작전 헬기 링스보다 잠수함 탐지 능력이 4배 가량 향상됐다. 링스의 수중형 음파탐지기보다 탐지거리가 향상된 저주파 음파탐지기가 탑재됐고 링스에선 사용할 수 없는 부표형 음파탐지기도 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