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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프 가족 차량으로 ‘딱’…체로키 2.2 디젤 오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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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프 가족 차량으로 ‘딱’…체로키 2.2 디젤 오버랜드

반자율주행 기능 구현, 안전편의사양 대거 기본
오프로드 심장 유지하면서 도심 SUV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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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체로키는 도심과 오프로드에 모두 어울리는 차량이다. 사진= 정수남 기자
4륜구동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명가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지프는 마니아를 위한 모델이다. 랭글러로 대표되는 지프가 산악 도로 주행 등 오프로드에 최적화 됐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접근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프를 대표하는 모델은 랭글러가 아닌 13살 위인 1974년생 체로키이다. 체로키는 오프로드 심장을 지니면서도 도시 이미지와도 잘 어울린다.

체로키의 대형 모델 '그랜드 체로키'는 이현승 감독의 2011년 작품 ‘푸른소금’에서 주인공 두헌(송강호 분)과 세빈(신세경)의 애마로 등장했다. 조직을 떠난 우두머리로 평범하게 살려는 두헌과 두헌을 제거하려는 세빈의 평소 생활은 빌딩 숲의 도심이다. 그러나 두헌을 없애기 위한 조직 간의 숨 막히는 싸움은 해변가 염전에서 펼쳐진다.

도심과 오프로드에 모두 어울리는 차량이 바로 '지프 체로키'다.

지난 4월 국내에 출시된 12종의 지프 가운데 체로키 2.2 디젤 오버랜드를 골랐다. 기자는 13일 체로키 오버랜드를 타고 경기도 파주 헤이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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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키를 몸에 지니고 도어를 열자 1열이 시원함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보여준다. 사진= 정수남 기자
오버랜드는 지프를 창립한 ‘윌리스 오버랜드’의 성을 땄다.

신형 체로키 전면부는 강력한 기운을 내뿜었다. 기존 체로키는 헤드라이트가 밋밋한 느낌을 줬지만 신형 모델은 마치 쫙 찢어진 야수의 눈을 떠올렸다.

메쉬(그물)그릴을 덮은 지프의 패밀리룩인 7개 슬롯 그릴은 그대로이다. 이전에는 중간 부분에 있던 안개등이 하단 메쉬그릴 양끝으로 자리를 옮겼고 하단 그릴 중앙에 둥근 모양의 전방카메라가 자리잡았다.

측면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1열 도어 아래 은색의 ‘체로키’ 로고가 측면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지프가 전쟁 중에 태어난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력했지만 이번 체로키를 포함한 신형 지프 모델들은 세련미를 강조하면서 도심형 SUV로도 손색이 없었다.
스마트키를 몸에 지니고 도어를 열자 1열이 시원함과 고급스러운 점을 모두 선사했다.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차가 크고 튼튼하기만 하다’는 고정 관념을 깨기 위해 최근 최첨단, 최고급 안전편의 기능을 기본사양으로 탑재하고 있다. 이번 체로키 오버랜드 역시 이 같은 트렌드에 충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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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출력 195마력, 최대 토크 45.9㎏·m인 2.2 디젤 엔진의 초반 응답성이 좋은 성적을 올렸다. 7초 후반의 제로백에 이어 시속 200㎞까지 올리는데 14초 정도 걸렸다. 사진= 정수남 기자
최근 시승한 '레니게이드', 랭글러와 마찬가지로 체로키 인테리어 역시 고급감이 묻어난다. 진공 증착한 재질을 도어 스텝부터 대거 적용했으며 9인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는 내비게이션뿐만이 아니고 차량 후면부, 타이어 진행 방향 등을 나타내 안전사고 방지와 주차에 큰 도움이 된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2.2 디젤음이 우렁찼다. 최근 시승한 지프의 모델이 모두 가솔린이었던 상대적 요인일 수도 있고 지프가 체로키의 가솔린 트림과 디젤 트림의 역할 분담을 한 점도 여기에 영향을 미쳤다. 결국 디젤은 운전하는 재미를, 가솔린은 가족차량으로 딱 인 셈이다.

강변북로에서 차량 흐름을 타다 가속 페달을 밟자 9단 자동변속기가 변속 충격 없이 속도를 냈다.

최고 출력 195마력, 최대 토크 45.9㎏·m인 2.2 디젤 엔진의 초반 응답성도 나쁘지 않았다. 7초 후반의 제로백(1800rpm)에 이어 120㎞(2000rpm), 140㎞(2200rpm), 160㎞(2400rpm), 200㎞(3000rpm)로 빠르게 속도를 올리면서 자유로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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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인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는 내비게이션뿐만이 아니고 차량 후면부, 타이어의 진행 방향 등을 나타내 안전사고 방지와 주차에 큰 도움이 된다. 사진= 정수남 기자
자유로 헤이리 마을 입구가 가까워지면서 곡선 구간이 나타났다. 지프의 4륜구동 시스템의 우수한 성능을 잘 알기 때문에 시속 180㎞로 곡선 구간을 돌았다. 역시 체로키 오버랜드는 믿음에 충실하게 정교한 코너링과 핸들링으로 응답했다. 속도를 즐기는 운전자에게 체로키 오버랜드가 제격인 셈이다.

체로키 오버랜드는 오토와 눈길(SNOW), 스포츠, 모래·진흙(SAND·MUD)의 주행 모드가 있다. 이 가운데 스포츠는 경쾌한 주행감을, 오토는 상대적으로 묵직한 느낌을 줬다. 주행모드는 변속기 왼쪽에 자리한 조그셔틀로 선택할 수 있다. 조그셔틀 상단을 이등분해 위쪽은 내리막길 미끄럼 방지 기능 버튼으로, 아래는 4륜구동 저속 버튼으로 각각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9단변속기를 수동에 놓으면 경쟁 모델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더욱 부드러운 주행감을 얻을 수 있었고 운전대에 기어를 올리고 내릴 수 있는 은색 날개가 있다.

그러면서도 지프 체로키 오버랜드는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차선이탈방지시스템 등을 포함한 반자율주행 기능을 지니면서 차량 정체 구간에서 한결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자동 출발과 정지 기능은 연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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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로키 오버랜드는 트렁크 공간이 기본 731ℓ이지만, 2열을 접으면 1549ℓ까지, 스페어 타어 공간을 활용하면 최대 1800ℓ까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야외 활동이 많은 가족에게 적합하다. 사진= 정수남 기자
체로키 오버랜드는 이 가운데 주차브레이크 시스템을 통해 차량사고를 막았다. 센터페시아(중앙 조작부분)중간 A 버튼을 누르면 차량 주변이 모니터에 나와 주차할 때 편리했다.

트렁크 공간은 731ℓ이지만, 6대 4인 2열을 접으면 1549ℓ까지 활용할 수 있다. 체로키 오버랜드가 야외 활동이 많은 가족 차량으로 안성맞춤이라는 얘기다.

2열 레그룸은 신장 190㎝인 남성이 앉아도 여유롭고 파노라마 썬루프는 실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파블로 로쏘 FCA 코리아 사장은 “체로키 오버랜드는 트렌드에 맞게 젊고 세련된 외관을 지닌 도심 SUV 성격이 강화됐다”면서도 “지프 라인업이 오프로드에 탁월해 이번 체로키 오버랜드 역시 야외 활동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지프 체로키 2.2 디젤 오버랜드 가격은 5690만원부터 5890만원이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