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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노조, 일본발(發) 경제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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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노조, 일본발(發) 경제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파업

노조, 임단협 찬반투표 '가결'…현대차 8년 연속 강행 ‘눈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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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 29일부터 울산공장에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후 30일 오후 울산공장 노조 회의실에서 개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는데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조가 아랑곳하지 않고 파업에 나설 태세다.

현대차 노조는 30일 오후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찬반투표에 전체 조합원 5만293명 가운데 4만2204명(투표율 83.92%)이 참여해 3만5477명(투표자 대비 84.06%)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경제도 어려운데 현대차 노조 8년 연속 파업 강행

현대차 노조가 올해 파업에 들어가면 지난 2012년 이후 8년 연속 파업하는 셈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30일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16차례 교섭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기아차 노조도 같은 날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재적인원의 73.6%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 투표한 노조원 가운데 82.7%가 파업에 동의했다.

현대·기아차 노조가 노조원들로부터 과반의 지지를 얻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으면 파업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된다. 이와 관련해 양대 노조는 이미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가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쟁의조정 회의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하게 된다.

현대차는 8월 5일부터 9일까지 집단 여름휴가가 예정돼 있어 실제 파업은 휴가를 마친 8월 12일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노조측은 “회사가 핵심 요구안에 전향적 태도를 보이면 교섭 재개를 검토할 수도 있다”며 막판 타협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30일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16차례 교섭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노조는 지난 19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3,526원(5.8%ㆍ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급 당기순이익의 3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정년을 현재 만 60세에서 최대 만 64세로 바꾸고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적용하는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파업으로 인기 차종‘팰리세이드 증산 좌초하나

현대차는 파업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최근 인기 차종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 생산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현대차 노사는 팰리세이드 증산을 놓고 이견을 보이다가 이달 19일 증산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워져 대립이 아닌 대화로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파업에 따른 영업손실을 막겠다는 사측의 의중도 반영된 대목이다. 노조는 지난해 2차례 부분 파업해 회사 추산 1만1487대(약 2502억 원)에 달하는 생산 차질을 빚었다.

◇‘억대 연봉자’ 노조의 ‘배부른 파업’ 지적도

현대·기아차 파업 움직임에 재계와 일반인들은 분노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은 9400만 원 수준이고 기아차는 이보다 많은 9600만 원으로 해외 경쟁업체보다 많다”라며 “억대 연봉자 노조가 해마다 벌이는 파업을 보면 기득권만 챙기기 위해 돈을 더 내놓으라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의 평균 연봉은 8040만 원, 아우디 8315만 원이며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일본 도요타는 9104만 원으로 현대차보다 낮다.

그는 “펠리세이드가 국내외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주문이 많이 밀린 것으로 안다”며 “현대차 수요가 많은 가운데 파업을 하는 것은 스스로 밥그릇을 걷어차는 행태”아고 꼬집었다.

중소기업 A사 박모 과장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한국 경제가 위기 상황인데 자동차 노조가 한가롭게 파업을 하는 모습을 보면 이하하기 힘들다”며 “자동차산업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파업만 일삼으면 공멸을 자초하는 자살행위”라고 강조했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