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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품는 토스, 카카오페이…수익모델은?

증권사 품는 토스, 카카오페이…수익모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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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서비스를 하는 비바리퍼블리카 등 간편 송금 결제 서비스 업체들이 잇따라 증권사 인수에 나서고 있다.
간편 송금결제서비스업체들이 잇따라 증권사 인수에 나서고 있다. 덩치가 수익성의 잣대로 평가받는 증권업계에서 이들이 증권사를 품으면 소규모 자본으로 어떻게 수익모델을 차별화할지 주목된다.

◇토스증권 투자중개업 설립인가 신청, 하반기 영업 기대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 5월 말 증권사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간편송금 서비스인 '토스' 유명하다.

이 회사는 가칭 '토스준비법인(토스증권 설립 법인)'으로 투자중개업 설립인가를 신청했다. 투자중개업은 투자자들의 동의를 받아 주식, 채권 등 금융투자상품을 매매하는 업무를 뜻한다.

규정상 당국이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2개월 안에 인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달중 인가가 판가름난다.

근 당국이 추가 자료를 요청해 내달 23일 증권선물거래위원회에서 최종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증권사 인수를 매듭짓고 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만 기다리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금융위원회에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한도초과보유 승인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10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 인수계약체결에 따른 것이다.

모회사의 최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지연됐으나 최근 법제처가 김 의장을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며 카카오페이의 증권사인수관련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조만간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자본규모 뒤져, 틈새시장 공략에 주력할 듯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 모두 저자본 증권사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본금의 경우 카카오페이가 인수예정인 증권사는 560억 원, 토스증권은 25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자기자본 8조4791억 원으로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와 비교하면 덩치가 10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이들이 어떤 수익모델로 기존의 덩치가 큰 증권사와 차별화에 나설지가 관심사다. 증권업계는 간편송금결제서비스의 강점을 살려 철저히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론되는 수익모델은 미국 핀테크 업체 에이콘(Acorns)의 '잔돈투자 모델'이다. 잔돈투자 모델은 말그대로 카드결제 뒤 남는 잔돈을 주가연계펀드(ETF), 펀드 등 금융상품에 자동투자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특히 카카오페이, 토스의 간편이체의 경우 이용자가 각각 1200만 명, 1000만 명으로 대중화된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것을 감안하면 고객들이 별다른 거부감없이 잔돈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고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와 토스의 주요 고객이 20~30대이고 송금과 결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잔돈투자 서비스를 시도할 것”이라면서 “토스는 이미 토스 카드를 통해서 1000원 미만의 잔돈이 발생하는 경우 자동저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계좌를 발판으로 카카오머니, 토스머니와 연동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는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고객으로부터 예탁받은 돈을 환매조건부채권 등에 운용하고,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금융상품을 뜻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설립은 CMA로 결제계좌와 지급수단을 모두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카카오 혹은 토스머니 예치금을 CMA 계좌에서 관리하면 자산관리, 투자, 대출 등 서비스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기대를 모은 비대면 주식계좌 모델에 뛰어들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비대면 국내 주식거래의 경우 많은 증권사들이 무료수수료로 고객을 확보한 뒤 신용융자대출로 이자를 받는 방식으로 이익을 내는데, 자기자본이 크지 않은 이들 증권사과는 궁합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김고운 연구원은 “이미 서비스에 익숙해진 이용자에게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면서 “무료수수료로 고객을 확보한 뒤 신용융자로 돈을 버는 비대면 국내 주식거래는 상당한 자본이 필요한 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주식보다는 해외주식 혹은 금융상품 판매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