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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박철언 전 의원 "'1987년 대선 때 여당 부정선거 획책' CIA문건 근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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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박철언 전 의원 "'1987년 대선 때 여당 부정선거 획책' CIA문건 근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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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타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 CIA의 비밀문건을 인용해 1987년 대선 당시 노태우 후보가 패배할 경우 선거 무효 선언을 검토했다고 폭로했다. 사진은 노태우 전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6공화국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전 의원은 1987년 대선 당시 여당 내에서 부정선거를 모의하고 노태우 후보가 패배할 경우 선거 무효선언을 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CIA문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22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박 전 의원은 "1987년 대선 당시 여당이 이 같은 더러운 속임수를 획책했다는 CIA 기밀 해제 문건 내용을 근거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당시 노태우 후보 선거캠프의 핵심인사로서 선거 사기를 계획하거나 실행한 일이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당시 반대측 선거진영에서 그런 속임수가 일어날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CIA에 이런 의심을 전달했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당시 여당 캠프에서 노태우 후보가 승리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국민들의 저항을 진압하려는 계획이 있었다는 CIA 문건 내용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직선제 요구를 받아들인 1987년 6·29선언으로 분위기가 민주주의에 대해 호의적으로 확 바뀌었다"며 "당시 집권당이 선거 사기 또는 노태우 후보 패배 시 선거 무효를 시도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SCMP는 앞서 지난 20일 1987년 한국 대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인 민정당이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있었다는 CIA 문건 내용을 폭로했다.

1987년 민주화 대투쟁의 결과로 얻은 대통령직선제 개헌에 따라 이뤄진 12월 16일 대선에서는 노태우 민정당 대표가 여권 후보로 나왔으며, 야권에서는 김영삼, 김대중 후보가 출마했다.

대선 수일 전 작성된 CIA 정보 보고엔 "여당 간부들은 노태우 후보의 당선 전망을 놓고 분열했고 선거를 조작하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광범위한 조작 계획이 이미 시행되고 있다"는 내용이담겼다.

11월 23일 작성된 정보 보고에는 "민정당이 군부와 노태우 후보의 관계 때문에 선거에서 노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갈수록 민감해졌다"며 "그 결과 그들은 흑색선전과 투표 조작 등 더러운 술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 보고가 인용한 한 소식통은 "여당 선거 전략가들은 초기 개표 결과 노 후보가 패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올 경우, 조작의 증거를 날조해 전두환 대통령이 선거 무효를 선언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CIA 정보 보고는 또 당시 정부가 선거 후 불만이 발생할 경우 계엄령 등 이를 강력하게 단속하는 조치를 취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당시 선거에선 노태우 후보가 36.6%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김영삼, 김대중 후보는 각각 28%, 27% 득표율을 나타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