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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여객기, 日 공항서 허가 없이 활주로 진입… 국내 조종사 부족 탓?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日 공항서 허가 없이 활주로 진입… 국내 조종사 부족 탓?

당시 기장은 외국 국적자… 국토부 "조사 결과 보내오면 상승하는 처분 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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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공항에서 관제 허가 없이 활주로에 진입하는 일이 벌어졌다.

23일 NHK,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시쯤 이륙을 위해 승무원을 포함한 승객 155명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OZ171편이 관제관 허가 없이 나하공항 활주로에 진입했다. 당시 해당 여객기는 이륙하기 위해 승객을 모두 태운 뒤 활주로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장은 외국 국적자로 알려졌다. 해당 여객기 기장은 나하공항 관제관이 '스톱'이라고 지시했지만 기장이 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활주로로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착륙 허가를 받고 공항에 내릴 준비를 하던 일본 트랜스오션항공 여객기가 활주로 앞 3.7km 부근에서 다시 고도를 높여 약 20분 후에 착륙했다.

일본 항공 당국은 이를 '중대 사건'으로 보고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위원회도 이를 '준사고'로 보고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이다. 준사고는 사고(중대한 손상·파손 또는 구조상의 결함)로 발전할 수 있었던 사건을 의미한다. 항공철도사고위원회는 사고 여객기에 운항기술 위반이나 관제 지시 위반 혐의를 두고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국내 조종사 부족 때문이라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최근 국내 항공업계는 심각한 조종사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항공종사자 인력수급 전망 기초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기장은 매년 300여 명, 부기장은 400여 명이 필요하지만 양성되는 조종사는 매년 100여 명, 국내 양성 민간 조종사는 연 350명 수준이다.

최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많아지면서 국내 항공기 조종사 인력이 부족해져 각 항공사마다 외국인 조종사를 앞다퉈 대거 채용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외국인 조종사는 150명으로 전체 조종사(1589명)의 9.5% 수준이다. 외국인 조종사는 국내 조종사들과 급여는 비슷하지만 숙박 편의 등 관리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 회사 입장에서도 부담스럽다.

이에 매각 공고를 앞두고 몸값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내부적으로 외국인 조종사 우선 감원 계획을 수립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률적인 감원 추진보다 필요할 경우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력을 줄일 방침이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