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도 고민이다. 예·적금의 금리를 내리면 고객이 떠날 수 있고 내년부터 강화되는 정부의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규제도 감안해야 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폭과 속도를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은행 등 주요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기준 연 1.45~2.05%, 적금 금리는 연 1.4~2.4%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낮춤에 따라 인하폭은 0.1~0.3% 포인트 정도로 예상된다. 이 경우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연 1.5~1.6% 수준으로 감소한다.
현재 제1금융권에서 1년 만기에 2%대 이자를 쳐주는 정기예금은 전체 100여종 상품 가운데 10종 정도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이 기본금리 1.6%에 우대금리 0.11%포인트를 준다. KB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은 기본금리 1.65%에 우대 0.3%포인트, 'KB 스마트(Smart) 폰예금'은 기본 1.75%에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우리은행의 '위비 슈퍼 주거래 정기예금'은 기본 1.90%에 최고 2.40%를, KEB하나은행은 'N플러스 정기예금'은 기본 1.80%에 최대 2.10%의 이자를 준다.
적금상품도 1년제 기본금리가 최대 2.2%에 그친다. 신한은행 '신한스마트 적금'은 기본금리 2.2%에 별도 우대금리는 없다. 국민은행 'KB맑은하늘적금'은 기본 1.9%에 0.8%포인트 우대 금리를, 'KB 1코노미 스마트적금'은 기본 2.15%에 우대 0.6%포인트의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권에서는 이미 기준금리가 내려가기 전에 주요 예금상품 이자를 줄여왔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7일 정기예금 상품 3종의 금리를 최대 0.25% 포인트 깎았다. 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 이자가 가장 후한 편이었던 ‘N플러스 정기예금’ ‘e-플러스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기본금리는 각각 연 1.80%, 1.75%로 내려갔다. 세후 이자율은 1.5% 안팎이다.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를 보유한 고객은 개인별로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1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오는 21일까지 사전응모를 해야 한다. 사전응모시 문자메시지로 받는 개인 링크를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출금리 인하는 고객에게 유리하지만 따져봐야 할 게 있다. 대출받은 지 3년이 안 됐다면 갈아타기 전에 중도상환수수료를 계산해야 한다. 은행 중도상환수수료는 1.0∼1.4% 수준이다. 배보다 배꼽이 클 수 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뭘 선택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다시 낮아질지 여부는 예측하기 힘들다“며 "금리가 움직이는 시기에는 섣불리 다른 대출로 갈아타기보다는 중도상환 수수료나 규제 영향 등을 계산해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