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18년~19년) 전국 신규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1287만 원에서 1386만 원으로 7.69%나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집값 상승률 0.08%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분양가 격차는 최근 분양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3년 전인 2016년 3.3㎡당 분양가는 전용 ▲60㎡ 이하 1064만 원 ▲60~85㎡ 1042만 원 ▲85㎡ 초과 1104만 원으로 크게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60㎡ 이하 1378만 원 ▲60~85㎡ 1244만 원 ▲85㎡ 초과 1447만 원으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반면, 입주 후에는 전용 84㎡의 매매가 상승률이 더욱 높게 나타나고 있다. KB부동산 시세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월 입주한 서울시 마포구 ‘공덕아이파크(‘13년 3월 입주)’의 경우 지난 1년간(‘18년 7월~’19년 7월) 전용 59㎡는 2500만 원(8억7000만 원→8억9500만 원) 가량 올랐지만, 전용 84㎡는 1억2000만 원(10억원→11억2,000만원) 올랐다.
이렇다 보니 청약시장에서 전용 84㎡가 수요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분양한 192개 단지에는 총 87만3729명의 청약자가 몰렸으며, 이 중 전용 84㎡ 타입에는 전체의 48.6%에 달하는 42만4659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청약통장 2개 중 1개는 전용 84㎡에 쓰인 셈이다.
이러한 인기에 주택시장에서의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 1년간(2018년 7월~2019년 6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47만8787건으로 이 중 전용면적 84㎡는 전체의 32.55%인 13만6329건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 같은 기간 총 19만8920건으로 이 중 전용면적 84㎡는 6만4257건으로 전체의 32.3%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자체만 봤을 때는 전용 84㎡의 가격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평당가를 계산해보면 소형이나 대형보다 훨씬 저렴한 경우가 많다"면서 "기본 주택형이라는 인식때문에 주택시장에서의 수요층이 넓은 만큼 거래가 활발해 환금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