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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월가, 中기업에 대한 경계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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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월가, 中기업에 대한 경계감 확산

사기성 관행 및 불투명 경영에 규제 움직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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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들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미중 무역전쟁이 1년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들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지난해 34개 중국기업이 미국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92억 달러(약 11조 원)로 2017년의 두배를 넘는 규모였다.

이 가운데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기업 '아이치이' 등 4개 기업이 미 증시 상장을 통해 각각 10억 달러 이상 조달한 자금도 들어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시가총액은 모두 1조2000억 달러(약 1400조 원)에 이르고 갈수록 많은 중국기업들이 미국 증시 상장을 노크하고 있다.

미국 내에선 그러나 중국기업의 사기성 관행과 불투명한 경영 등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계의 초점은 불투명한 회계 관행과 '관시'(關係)로 불리는 연줄 중시 문화에 집중돼 있다. 중국기업들의 이런 특성은 투자자에게 드러나지 않는 위험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SCMP는 지난 2015년 7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중국 자산운용사 주파이홀딩스를 실례로 들었다.

이 회사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당시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금융시장에 접근할 좋은 창구로 여겨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상장 2년 만에 미국 비디오 스트리밍기업인 나인스폿으로부터 당초 투자키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기 및 계약 위반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중국 내에서도 주파이는 사기성 금융 상품을 팔았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에게서 고소를 당했다.

이 때문에 주파이의 주가는 최근 2년여 새 90% 이상 하락했고 미국 투자자들이 입은 손실은 9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에 달한다.

미국 상장회사 회계감독위원회(PCAOB)에 따르면 미국 증권 당국에 의한 회계장부 검토를 거부한 외국 기업 224곳 중 중국 본토와 홍콩에 기반을둔 기업이 95%에 달한다.

여기에는 시노펙, 차이나모바일, JD닷컴 등 시가총액이 수백억 달러에 이른 기업들도 포함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PCAOB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를 비판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지난달엔 마코 루비오(공화), 밥 메넨데스(민주) 등 양당 상원의원들이 회계장부의 공개와 투명성 의무를 거부하는 중국기업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또 글로벌 증시 지수를 대표하는 MSCI와 FTSE러셀이 신흥국 지수에서 중국 본토 기업의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것에 반대하기도 했다.

루비오 의원은 MSCI에 보낸 편지에서 "중국의 권위주의 정부가 미국과 국제 자본시장을 이용해 이익을 거두는 것을 더는 허용할 수 없다"며 "중국기업들은 재무 공개와 기본적인 투명성을 거부하면서 미국 투자자들과 연기금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신흥국 지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하며, MSCI 등이 중국의 비중을 확대할 경우 그 비중은 34%까지 커질 전망이다.

SCMP는 "부정한 관행과 투명성 문제가 중국의 법치주의 부재에 대한 미국의 오랜 공포를 건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