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할수록 곡물과 돼지고기 섭취 급증
일본의 가난한 계층의 사람들은 돼지고기와 국수를 많이 먹는 것으로 분석됐다. 프레지던트 온라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제적 상황을 토대로 한 식생활 여론조사 결과 좋은 음식을 사서 먹는데 금전상 부담을 느끼는 이른바 '가난한 사람'들은 전체 평균에 비해 쌀과 밀 등의 곡물과 돼지고기를 즐겨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 응답자 수는 가난한 사람(생활 곤궁자) 1000명 이상을 포함한 총 7630명이다. 응답인원은 약간 감소하지만 재료의 무게를 저울로 달아가면서 조사당일 식사내용을 기입해달라는 영양섭취 상황조사를 토대로 한 것이어서 설득력이 있다.
'지난 1년간 경제적인 이유로 음식 구입을 앞둔 또는 구입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가'라는 설문에 대해 '있었다'가 373명(4.9%), '가끔 있었다'가 1078명(14.1%)으로, 20% 정도가 생활 곤궁자로 파악된다.
가난한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즐겨 찾는 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쌀과 밀 등의 곡물섭취가 평균보다 많고, 식사는 배고픔을 면하기 위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과자류 술·음료는 기호품인 측면이 강하고 절약해도 좋은 것이지만 다른 영양식품과 비교해 그렇게 부족하진 않았다.
가난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곡물 섭취량이 많은 반면, 과일 해산물 육류 등의 섭취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육류 중에서는 돼지고기를 가장 좋아했다.
이들은 또 즉석면, 우동·중화면, 수산 통조림, 마요네즈를 좋아했다. 예전 가난의 상징이었던 보리는 전체 평균을 100으로 하면 가난한 사람은 101 정도로 약간 많았다. 보리 제품의 경우 빵은 다소 적지만, 우동 파스타 등의 섭취량이 평균보다 많았다. 이 결과도 가난한 사람은 곡물를 먹는다는 의미와 궤를 같이 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즉석라면 섭취다. 전체 평균보다 50%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바(일본우동)는 전체 평균보다 23% 낮았다. 가난한 사람은 또 해산물 중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참치 황새치나 조개 등 고급 생선의 섭취는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해산물 중 전갱이 정어리 하다 등 대중생선이나 통조림, 어육 소시지는 섭취가 많았다. 또 버터보다 마가린의 섭취량이 두드러졌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