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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경구 KIND 사장 "해외인프라 디벨로퍼 유일한 공기관...올해 4건 수주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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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경구 KIND 사장 "해외인프라 디벨로퍼 유일한 공기관...올해 4건 수주 목표"

■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창립 1주년 인터뷰
"국내기업 해외 개발·투자 활성화 위한 '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 펀드' 1조5천억 조성
현대엔지니어링과 1조3천억대 폴란드 석유화학플랜트, 칠레 태양광 등 실적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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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 사진=김철훈 기자
우리 경제의 핵심축 중 하나인 해외 인프라사업 수주액이 지난 2010년 약 700억 달러(약 81조 원)를 정점으로 계속 감소해 올해 300억 달러(약 35조 원)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문제는 이러한 감소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해외 발주처들이 기존에 자신의 예산으로 발주하던 '도급형' 사업 대신 사업권을 받은 업체에게 직접 자금조달까지 맡기는 '투자개발형' 사업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글로벌 수주시장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은 그동안 '도급형' 사업수주에 주력해 온 까닭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10~20년에 걸쳐 투자금을 회수하며 리스크테이킹(위험감수)할 역량을 축적하지 못했다.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는 이러한 역량을 축적한 민간기업이 다수 있을 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은 별도의 해외수주 지원 전담 공공기관까지 설립해 민관이 합동으로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도급형 사업에서 가격경쟁력과 특유의 근면함으로 '건설강국'을 일궈왔던 우리로서는 중국 등 후발주자를 뿌리치는 동시에 '국가대항전' 양상으로 몰아가는 선진국들과 경쟁하기 위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6월 우리기업의 해외수주를 위해 최초 개발단계부터 타당성조사, 자금조달, 사후 운영까지 지원하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공공기관인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설립했다.

신생 공공기관 KIND의 초대 수장을 맡은 허경구(63) 사장은 출범 1년만에 조직을 안정시키고 국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실제 대규모 수주도 성사시키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창립 1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KIND 본사에서 허경구 사장과 인터뷰를 갖고 KIND의 초기 성과와 해외 인프라사업 수주 지원 계획 등을 들어본다.

Q: KIND 창립 1주년을 축하드린다. 1년간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아직 KIND를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기관을 소개해 달라.

A: KIND는 지난해 6월 해외건설촉진법에 의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수출입은행 등 9개 기관이 출자해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설립됐다.

KIND는 해외인프라 사업의 발굴, 개발, 금융지원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투자개발형사업(PPP)' 시장진출 확대를 주요 임무로 한다.

그동안 우리 건설기업들은 단순도급형 사업 즉 EPC(설계·조달·시공) 모델에 주력해 왔는데 이는 점차 중국, 인도, 터키 등 후발주자와의 가격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민관합작투자사업' 또는 실무적으로 '투자개발형사업'이라 불리는 PPP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상호협력하는 사업방식으로서 발주처들은 가급적 투자를 수반하는 PPP사업을 선호하나 우리 기업들은 그동안 이를 위한 역량을 축적하지 못했다.

대기업의 경우 비교적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도급형' 사업을 선호해 왔고, 중소기업의 경우 아예 수주전에 뛰어들기 위한 정보나 네트워크부터 부족했다.

따라서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포괄해 PPP사업의 발굴부터 개발, 타당성조사, 금융조달, 완공 후 운영 등 전 단계를 지원하는 기구의 설립을 추진했으며 그 결과로 KIND가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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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얼 27일 서울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설립 1주년 기념식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허경구 KIND 사장과 공기업 기관장들이 1조 5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 투자협약식을 기념하는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사진=KIND

Q: KIND는 기존 수출지원 공공기관인 KOTRA나 수출입은행 등과는 어떻게 다른가.

A: 장기간에 걸친 리스크테이킹을 하면서 개발자와 투자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디벨로퍼(Developer)' 역할의 공공기관은 사실상 국내에 KIND가 유일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상품의 수출에 중점을 두고 수출·무역 진흥, 기업간 투자·산업기술협력 지원 등을 수행하는 한편 KIND는 발전·도로·철도·도시개발 등에 대해 건설사, EPC사·인프라 관련 공기업과 팀을 이루어 해외 인프라 개발사업을 타킷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또 한국수출입은행은 수출신용기구(ECA)로서 주된 지원영역이 대출인데 반해 KIND는 주된 지원영역이 리스크테이킹이 크게 수반되는 지분 투자라는 점에서 다르다.

Q: 미국, 일본 등 우리와 수주경쟁을 벌이는 해외 선진국에도 KIND와 같은 공공기관이 있는지.

일본은 이미 2014년 10월 '해외교통·도시개발사업지원기구(JOIN)'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20여 건의 해외사업투자를 진행하면서 내년까지 총 327조 원의 수주달성 목표를 세우고 있을 정도로 활동이 활발하다.

미국도 올해 안에 기존 해외민간투자공사(OPIC)와 기타 관련기구들을 통합해 '미국국제개발공사(USIDFC)를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은 USIDFC의 투자 한도를 기존 OPIC의 2배가 넘는 600억 달러(약 67조 4700억 원)로 정해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한다는 방침이다.

발주처들의 PPP 사업방식 선호추세가 점차 국제 수주경쟁을 '국가대항전' 성격으로 변화시키는 셈이다.

우리 정부도 KIND 설립에 이어 범 해외건설 정책펀드인 1조 5000억 원 규모의 '플랜트·인프라건설·스마트시티(PIS)펀드' 조성에 나서고 있다.

사실상 국내에서 플랜트나 인프라건설 부문의 수주지원 용도로 조성된 펀드는 PIS 펀드가 처음이다.

지난달 말 KIND와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들은 투자협약을 체결해 6000억 원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했고 KIND가 펀드 관리기구로 지정됐다.

앞으로 정책금융 등 민간투자자로부터 9000억 원의 자펀드를 추가 조성해 철도, 도로, 공항, 도시개발, 발전 등 산업별, 공종별로 구분하여 프로젝트 특수목적법인(SPC) 지분 및 채권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등 강대국은 아프리카 등 개도국에 100억 달러씩 통크게 투자하기도 한다. 군사력 등 영향력 때문에 개도국이 섣불리 떼어먹을 생각을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그 정도는 못된다. 따라서 프로젝트를 선정할 때 리스크분석 등 면밀하게 심사해 투자를 결정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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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9일(현지시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열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제28차 연차총회에 참석한 허경구(오른쪽 2번째)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이 EBRD와 인프라사업 공동개발과 향후 추진사업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IND

Q: 신생 공공기관의 초대 수장을 맡아 힘들었던 점도 많았을 듯한데, 그동안의 애로사항과 성과,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달라.

A: 처음 KIND 사장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걱정하기도 했다. 다 갖춰진 조직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걸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힘이 많이 들 것이라는 얘기였다.

전체 임직원 57명 중 각 출자사에서 파견나온 20여명과 신규채용 30여명은 각각 출신도 다르고 겪어온 조직문화도 다르다.

공기업, 건설사, 엔지니어링사, 금융사 등 서로 이질적인 조직원들의 목소리를 조화시켜 모든 규칙, 규정을 새로 만들고 KIND만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전력을 다했다.

동시에 대외적으로 성과도 올려야 했다. 업무 특성상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지만 모든 직원들이 창립멤버로서 초심을 갖고 일한 덕분에 1년만에 크고작은 성과들을 올려 국내외에서 KIND가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5월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1조3000억 원 규모의 폴란드 석유화학플랜트 건설운영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또 칠레 태양광사업, 카자흐스탄 도로사업, 베트남 복합건물건설사업 등에서 총 수천억 원 대의 수주 성과를 올렸다.

이밖에 국내외 주요 기업 및 기관과 31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 케냐 등 4곳에 다음달까지 해외인프라협력센터를 오픈한다.

KIND는 1년에 4건의 해외수주를 성사시킨다는 자체 목표를 수립해 두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3~5배수인 12~20건의 해외 프로젝트들을 항상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현재 KIND는 약 70건의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끊임없이 현지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인적 교류를 하면서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려면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최근 정부는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우리가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했던 개도국들이 이를 졸업한 후 단순 원조를 넘어 ODA의 성과를 상업적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드는데 KIND가 총괄적인 역할을 맡도록 KIND 내에 '융복합사업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앞으로 KIND의 역할과 위상은 더 높아질 것이다.

저는 한국전력(한전) 해외사업본부장과 삼성물산 프로젝트사업부 상임고문을 거쳐 KIND 초대 사장을 맡게 됐다.

공기업과 사기업에서 해외 민자발전사업(IPP)을 추진하고 성사시키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의 1600메가와트(㎿) 규모 가스복합발전소,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중유발전소 등 한전에 근무하면서 9개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으며 이 9개 프로젝트의 전체 평균수익률이 14%에 이를 정도로 지금도 잘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KIND가 가장 필요한 곳에 가장 필요한 도움을 적재적소에 제공함으로써 한국의 종합 '프로젝트 디벨로퍼'로 자리잡도록 초석을 쌓는 역할을 하는 것이 나의 재임기간 중 임무라고 생각한다.

허경구 KIND 사장은 1979년 한국전력공사(한전)에 입사해 약 35년에 걸쳐 뉴욕사무소 정보관리부장, 인사처장, 비서실장, 인재개발원장 등 주요 보직을 수행했다.

특히, 해외사업개발처장과 해외사업본부장을 맡은 시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중유화력발전사업(25억 달러), 아랍에미리트(UAE) 슈헤이핫 S3 가스복합화력사업(14억3000만 달러), 베트남 응이손2 석탄화력사업(23억 달러) 등 굵직한 해외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허 사장은 2011년 한전 청훈상(최고경영자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2014년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성공개최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 산업포장도 받았다.

[허경구 KIND 사장 주요 약력] 성균관대 무역학과, 美조지워싱턴대학 MBA,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 경영학 박사 한전 뉴욕사무소 정보관리부장, 인사처장, 해외사업본부장, 인재개발원장 삼성물산 프로젝트사업부 상임고문(전무)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