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경우 현재 중국 정부의 위탁 관리를 받고 있는 안방보험의 위탁 기간이 만료되는 내년 2월 이전 대주주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을 인수할 후보로는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을 매각한 이후 보험사를 갖고 있지 않다. 또 우리금융은 지난 4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생명보험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문을 보강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지난해 ING생명보험(현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내년까지 비은행부문 인수합병(M&A)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패키지매각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은 각각 31조8546억 원, 19조3027억 원으로 패키지 매각이 성사됐을 경우 자산이 51조 원에 달한다. 생명보험업계 4위 NH농협생명(64조6773억 원)과 통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오렌지라이프(32조7441억 원)와 신한생명(32조235억 원)을 위협할 수 있는 규모다.
KDB생명도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연내 매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매각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DB생명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매각 성공 시 사장에게 최대 30억 원, 수석부사장에게 최대 15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하는 등 이번에는 매각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6500억 원에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이후 지금까지 약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KDB생명의 가치는 5000억 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매각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