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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 기자의 英車記 英車] 현대기아차, 하반기 신차로 영화관 달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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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 기자의 英車記 英車] 현대기아차, 하반기 신차로 영화관 달궈

혼라이프 최적화 베뉴·셀토스 홍보…미드소마서 르노 단독 질주

헐리우드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감독 존 왓츠)’ 때문에 지난주 방화가 몸을 사렸다. 일부 복합상영관의 경우 전체 스크린에서 스파이더맨의 스크린 점령 비율이 50%에 이르는 등 주요 극장을 장악하면서 방화 개봉이 연기된 것이다. 게다가 방화가 특수를 앞두고 초중고생 방학에 맞춰 개봉일을 조정하고 있는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지난주 영화를 통한 자동차 홍보전이 소강상태에 빠진 이유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다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영화 시작 전 10분간의 홍보 영상 방영 시간에 주력 모델을 선보였다.

지난주 국내 극장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 프랑스 르노가 선전했다. (왼쪽부터)현대차, 기아차, 르노 엠블럼).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주 국내 극장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 프랑스 르노가 선전했다. (왼쪽부터)현대차, 기아차, 르노 엠블럼). 사진=정수남 기자
우선 현대차는 홍보 영상을 통해 베뉴가 혼라이프(독신 생활)에 최적화된 차량임을 적극 알리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가 결혼에 얽매이지 않고, 결혼을 하더라도 반드시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의식이 없는 자유롭고 자신만의 삶을 우리기를 원하는 세대임을 감안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감각적인 디자인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랑(SUV) 베뉴를 엔트리카(생애 첫차)로 정의하고, 상대적으로 2030대가 많이 찾는 극장 홍보를 강화한다고 15일 밝혔다.

베뉴는 1.6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으며, ▲스마트 ▲모던 트림과 디자인을 차별화 한 ▲플럭스 트림으로 이뤄졌다. 차량 가격도 혼라이프에 최적화 된 1473만 원부터 2111만 원까지이다.

현대차 이광국 부사장은 “베뉴는 밀레니얼 세대의 혼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도심형 SUV”라며 “베뉴는 고객의 생활을 의미 있고 편리하게 만들어줄 실용적인 SUV이면서 혼라이프를 즐기는 동반자로서 최고”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18일 선보일 ‘셀토스’로 국내 극장가를 찾았다. 지난달 인도에 먼저 선보이면서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셀토스 역시 소형 SUV이지만 디젤과 가솔린 엔진을 지녔다.
현대차는 최근 선보인 베뉴를 통해 혼라이프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는 최근 선보인 베뉴를 통해 혼라이프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셀토스의 차량 가격은 베뉴보다 다소 비싼 1,930~2,640만원이지만 역시 엔트리카 역할을 맡는다. 셀토스는 혁신적이고 대범한 디자인과 차별화된 감성적 가치를 함축한 SUV라는 게 기아차 설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셀토스는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젊은 고급감’을 강조한 SUV”라며 “최상의 상품성을 갖춰 세계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앞뒤로 나란히 베뉴와 셀토스의 홍보 영상을 주요 극장에서 방영하고 있다.

지난주에 개봉한 방화는 기방도령(감독 남대중) 뿐이었다. 극은 기생의 아들로 태어나 기방에서 자란 허색(준호 분)이 해원(정소민)과 갖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이다.

극은 늙은 환쟁이 허색을 한 낭자가 찾아 초상화를 요구하면서 시작된다. 낭자는 허색의 과거를 묻고, 카메라는 과거를 회상하는데….

극중 20대의 허색과 해원은 사랑하는 사이지만,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각자의 삶을 산다.

극 종반. 낭자는 허색이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함께 온 늙은 마님 해원(이일화)에게 주는데…. 바로 해원이 허색과 사랑을 나누던 시절의 모습이다.

기아차 역시 18일 선보일 소형 SUV 셀토스를 홍보하고 나섰다. 사진=기아차이미지 확대보기
기아차 역시 18일 선보일 소형 SUV 셀토스를 홍보하고 나섰다. 사진=기아차
기방 도령의 대반전은 말콤 크로우(브루스 윌리스)가 등장하는 1999년 작품 ‘식스 센스(감독 나이트 샤말란)’의 종결을 보는 것 같다. 가슴 뭉클함이 밀려온다.

기방도령에서는 최귀화 씨의 연기변신도 볼만하다. 지난달 19일 개봉한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감독 강윤성)’에서 최 씨는 비리 국회의원 최만수를 연기했지만, 기방도령에서는 방랑객 육갑으로 분해 허색과 호흡을 맞춘다. 극중 육갑은 알싸한 웃음을 선사한다.

외화도 지난주 스파이더맨을 피했다. 11일 미드소마(감독 아리 에스터)만 극장가에 걸린 것이다.

미드소마는 뉴욕에 사는 동기생 크리스티안(잭 레이너), 마크(윌 폴터), 조쉬(윌리엄 잭슨 하퍼), 사이먼(아치 매더퀴) 등이 역시 동기생인 펠레(빌헬름 브롬그렌)의 고향을 찾으면서 펼쳐진다. 여기에는 크리스티안의 애인 대니(플로렌스 퓨)도 동참한다.

스웨덴의 한적한 공동체 마을 출신인 펠레는 동네 축제 기간에 맞춰 친구들을 데리고 고향을 찾았다.

이들은 기차역에서 푸른색 SUV를 타고 산길을 달련 동네로 입성한다. 카메라는 트렁크 도어에 있는 르노 엠블럼과 차명 ‘KOLEOS'를 포착한다. 카메라는 콜레오스의 차량 전면도 10여초간 잡으면서 르노가 홍보 효과를 낸다.

이들은 마을에 도착하고, 축제 기간 참혹한 장면을 목격한다. 생명이 사그라든 노인들이 높은 바위에서 투신해 머리가 박살나면서 죽는 것이다. 뛰어내린 노인 중에 생명이 붙어 있는 노인들은 젊은이들이 나무절구로 머리를 뽀개 죽인다.

미드소마에 나오는 르노의 SUV 콜레오스.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미드소마에 나오는 르노의 SUV 콜레오스. 사진=정수남 기자
이 장면에 심한 충격을 받은 다른 방문객 카린(안나 아스트롬)이 동네를 떠나겠다고 하면서 콜레오스가 한번 더 등장하면서 카메라는 르노 엠블럼을 관객에게 또 보여준다.

극은 축제의 절정으로 향하는데, 살아있는 9명의 인간을 재물로 바치는 장면이다.

앞서 마크와 조쉬, 사이먼이 죽었고, 크리스티안도 재물로 선택된다. 펠레 역시 재물로 스스로 나선다. 펠레는 축제의 재물로 친구들을 데리고 고향에 온 것이다.

여기에 동네 청년 세명도 재물로 참여한다. 이들 여섯명은 노란색 집에서 화형 당한다.

극 중후반 5월의 여왕으로 선발된 대니는 울음을 삼키면서 불타는 애인을 보다, 마지막에는 미소를 지으면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간다.

영화를 본 회사원 김진아 씨(여,48)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무서운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대니의 마지막 미소는 그녀 역시 동네 사람들과 같은 종족으로 변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