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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화웨이, 미국 거래금지 조치에도 상반기 수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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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화웨이, 미국 거래금지 조치에도 상반기 수익 증가

량화 회장, 구체적인 액수 제시 안해…"화웨이 규제 완전 삭제돼야"

량화 화웨이 회장이 12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규제는 완전히 삭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량화 화웨이 회장이 12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규제는 완전히 삭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로이터/뉴스1
화웨이가 미국의 거래금지 규제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화웨이 량화(梁華)회장은 이날 중국 선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체적인 숫자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늘어났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오는 30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거래금지 조치로 인해 올해 30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화웨이는 미국 상무부에 의해 지난 5월 국가안전보장상의 이유로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려졌으며 미국 하이테크기업으로부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구입이 사실상 금지됐다.

량화회장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것은 정당화되거나 공평하지 않다"면서 "일부 미국의 공급망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완전히 삭제되야 한다"고 말했다.

량화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한 미국기업의 제품을 화웨이에 판매하는 것을 허가한다는 발표이후 나온 것이다. 화웨이의 300억 달러 매출목표는 미국의 거래금지 조치로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량화 회장은 화웨이가 자체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OS)인 훙멍(鴻蒙)과 관련, "훙멍을 스마트폰 OS로 개발하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이 화웨이의 안드로이드 접속을 완전히 막을 경우 이 입장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선전 패널 토론에서 총 수익은 올해와 내년에 약 1000억 달러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런 CEO는 지난주 화웨이의 규제조치를 완화한다는 미국의 결정이 회사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나코는 지난 9일 안보상의 문제로 유럽연합(EU)에 5G(세대) 인프라 구축에 중국기업의 기기도입을 금지하려는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화웨이의 5G 네트워크를 도입하는 첫 유럽국가가 됐다. EU회원국은 올해말까지 화웨이 기기에 의한 잠재적인 스파이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해 집단적 조치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타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시아국가들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화웨이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에 소극적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