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가격이 내려가면서 여행객 부담이 크게 줄어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항공사들끼리 승객을 확보하기 위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과 몽골 항공당국은 1991년 항공협정을 맺으며 '1국 1항공사 체제'에 합의해 한국에서는 대한항공, 몽골에선 미아트항공이 독점 운영해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같은 독점 구조를 깨기 위해 지난 20여 년간 공급 증대를 요청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몽골과 항공회담을 통해 추가 확보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주 3회 운수권의 주인공이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몽골 노선 왕복항공권 운임을 성수기 이코노미석 기준 52만5000~99만5000원으로 대한항공보다 약 10% 싼 수준으로 정했다. 비수기 운임은 32만9000원~99만5000원 수준으로 대한항공보다 최대 20만 원가량 저렴하게 책정해 운임을 40% 가깝게 낮췄다.
아울러 지난 3월 한·중 항공회담 결과에 따라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운수권 확보에 성공해 독점 문제가 해소된 인천발 선양·난징·항저우·하얼빈·청두·우한, 제주발 베이징·상하이·시안, 대구발 베이징, 부산발 장가계·옌지, 청주발 옌지 등 노선도 큰 폭으로 가격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인천-상하이 노선의 신규취항 스케줄을 확정하고 오는 12일부터 노선 운영에 본격 돌입했다. 이스타항공은 노선에 대한 운임을 대형항공사(FSC) 대비 평균 20~40%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했다. 이스타항공의 인천-상하이 노선 편도 항공권 가격은 11만5200원이다.
일각에서는 독점 노선에 항공사들의 대거 진출해 업체간 수익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LCC들이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데다가 FSC들도 특가이벤트 등으로 가격경쟁에 뛰어들면서 실적 악화를 감수한 출혈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