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업계의 수입 및 부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는 더 많은 피해를 볼 전망이다.
피치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자동차는 다른 곳에서 수입된다. 그 중 재규어랜드로버가 특히 취약하다. 이 영국 회사는 지난 5월 미국판매 9358대를 기록했지만 미국에서 자사 차를 생산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수입 관세는 최대 25%까지 부과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와 BMW와 같은 다른 유럽 고급 자동차 회사도 위험에 처해 있다. 그러나 재규어랜드로버와는 달리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투스칼루사, 앨러배마 및 스파탄버그로 조립공장을 옮겼다. 미국 공장에서 생산량은 미국 판매 차량의 30~40%를 차지한다. 미국 내 생산량은 전세계 판매량의 15% 정도다.
도요타, 혼다, 닛산과 같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지난 6월 25일에 발표된 트럼프 정부의 '미국 내 생산차량 리스트'에 따른 관세 조치와 관련해 유럽 자동차업체들보다 사정이 낫다. 일본업체들은 미국 내 판매차량 대부분을 미국에서 생산한다.
혼다와 도요타는 목록에 있는 상위 15개 모델 중 9개를 미국에서 조립·생산했다. 리스트는 조립된 위치, 자동차 부품의 원산지 및 고용 미국인의 수를 기반으로 한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 같은 한국 업체들은 일본 업체들보다 취약하다. 한국 업체들은 미국 내 판매 차량의 절반 정도를 수입해서 미국에서 팔고 있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차의 절반 이상은 미국 차업체인 포드와 GM이 멕시코의 대형공장에서 생산해 수입한 차들이다.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정부가 미국으로 월경하는 이민자 수를 줄이지 않으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최소 5% 이상의 관세를 더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래도 포드와 GM은 멕시코에 있는 공장의 공급 및 조립라인을 변경하지 않았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