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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EU, 리튬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132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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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EU, 리튬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132조 투입

전기차 배터리 개발 위해 중국 정부 같은 역할 자처…PSA 토탈 지멘스 등 260개 기업 동맹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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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아시아 업체들에 맞서기 위해 중국 정부와 같은 역할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오토모티브 뉴스 유럽은 5일(현지 시간) EU가 최근 몇 달 새 펼친 관련 활동들을 집중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관료들은 제조업체와 개발은행 등 금융기관들과 함께 리튬 이온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해 1000억 유로(약 132조 원) 규모 투자를 끌어오는 일에 동참했다.

EU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비상한 관심을 갖는 이유는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전기차로의 전환이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탓이다.

자동차 관련 산업의 유럽 내 일자리 비중은 전체 6.1%로 1380만개에 이른다.

하지만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는 세계시장에서 EU의 점유율이 불과 1%에 머물러 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월 유럽에서 쓰이는 전기차 배터리 전량이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유럽 내에서 최근 들어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위한 움직임이 개별국가나 업체간 협력을 통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5월 초 독일의 페터 알트마이어 경제에너지부장관과 프랑스의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공동으로 50억∼60억 유로(6조5000∼7조8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 BMW, 다임러 등 유럽 완성차 기업들도 지난해부터 전기차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EU 회원국들은 온실가스를 억제하고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정책들을 내놓으면서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자극하고 있다.

오토모티브 뉴스 유럽은 이 같은 추세 속에서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위한 EU 차원의 최근 몇 달간 노력을 이같이 정리했다.

EC는 10월 말까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대한 국가 지원금 제안을 특별 프로젝트로 채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수십 억 유로의 자금을 배터리 산업에 끌어들이기 위해 방안을 강구 중이다. 양국은 스페인, 스웨덴, 폴란드에 추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유럽​​투자은행(EIB)은 신생 배터리 기업인 노스볼트가 스웨덴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데 대해 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5월 3억5000만 유로 대출을 예비승인했다.

EIB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함께 배터리에 필요한 희토류 금속 공급망 구축을 돕기 위한 투자기관 설치를 추진 중이고 이르면 올해 말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지난 5월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 등과 함께 1억 유로 규모의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Breakthrough Energy Ventures) 펀드를 시작해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클린 에너지로의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EC는 프랑스 자동차업체 PSA 그룹, 에너지기업 토탈 및 독일의 전기 전자업체 지멘스 등 260개 이상의 기업을 모아 에너지 저장장치를 만드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동맹을 결성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