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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전 세계 슈퍼리치들, 향후 10년간 1경7810조 대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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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전 세계 슈퍼리치들, 향후 10년간 1경7810조 대물림

웰스엑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고려한 ESG 투자 촉발할 것"

전 세계 슈퍼리치들이 향후 10년간 15조4000억 달러의 부의 대물림을 할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SCMP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 슈퍼리치들이 향후 10년간 15조4000억 달러의 부의 대물림을 할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SCMP
글로벌 슈퍼 자산가들이 향후 10년간 천문학적인 규모로 부를 대물림하고 이에 따라 ESG 투자(비재무적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새로운 투자 풍조가 촉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 조사 기관 웰스엑스(Wealth-X)는 1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내고 오는 2030년까지 15조4000억 달러(약 1경7810조 원)에 이르는 전 세계 부유층의 자산이 자녀에게 상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500만 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한 전 세계 부유층 26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나왔다. 이들의 자산을 모두 합치면 약 57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자산 상속이 예정된 자산가들이 모두 55만 명으로 이들의 1인당 평균 상속 규모는 2820만 달러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순자산이 3000만 달러가 넘는 슈퍼 리치 6만8900명이 물려주는 자산은 전체의 3분의 2가 넘는 10조4000억 달러(1인당 1억5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순자산 1억 달러 이상인 울트라 리치 1만8500명의 상속 재산은 전체의 절반 이상인 8조 달러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북미에서의 부의 대물림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지역에서 부유층의 자산 상속 규모는 8조8000억 달러이고 이 가운데 유럽이 3조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 부유층의 상속 규모는 1조8800억 달러로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국과 인도의 성공한 사업가들이 비교적 젊기 때문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웰스엑스는 글로벌 초부유층의 부의 대물림이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SG 투자란 기업의 재무적 지표 이외에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투자 방식이다.
웰스엑스는 "재산을 물려받을 세대는 엑스세대이거나 밀레니얼 세대로 이들은 자산의 보전도 중요하게 여기지만 자신의 부가 사회에 끼칠 영향에 대한 관심도 크다"고 설명했다.

스콧 해슬리 블랙록 이사는 "그동안 ESG 부문에 대한 관심이 적었고 자산 분류에서 여전히 상대적으로 적은 부문을 차지하고 있지만 상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건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럽과 북미의 점점 많은 부유층 투자자들이 아시아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며 홍콩과 싱가포르가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SCMP가 전했다.

작년에 홍콩 개인자산관리협회(PWMA)는 백서를 내고 홍콩시 당국이 글로벌 슈퍼 자산가 가족 사무실 유치를 위해 더 큰 세금 인센티브 등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싱가포르에선 은행들은 자산 관리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고객맞춤 자산관리 전문가인 프라이빗 뱅커들을 육성하고 있다.

싱가포르 OCBC은행은 지난해 난양기술대학자산관리연구소와 제휴를 맺고 소매금융 담당자들을 프라이빗 뱅커로 전환, 육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