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사업 전통적인 강자로 꼽히는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도 업황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이 상반기 총 1조 5562억 원 상당의 수주고를 올리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정비사업장은 총 6곳으로, 서울지역의 ▲대치동 구마을 3지구 재건축 ▲등촌1구역 재건축 등 2곳, 수도권의 ▲경기 과천 주암장군마을 재개발 ▲평택 합정주공 835번지 일대 재건축 ▲인천 화수화평구역 재개발 등 3곳, 지방에서 ▲대구 78태평상가아파트 가로주택정비 1곳이다.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 2위 다툼은 치열했다.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이 경쟁을 벌인 끝에 27억 원 차이로 대림산업에게 2위 자리가 돌아갔다. 대림산업은 ▲대전 삼성4구역 재개발 ▲신당8구역 재개발 ▲천호3구역 재건축 ▲인천 신촌구역 재개발(대림·롯데건설 공동수주) 등 4개 사업장에서 885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아깝게 3위를 차지한 포스코건설은 ▲대구 중리지구아파트 재건축 ▲부산 부곡2구역 재개발(포스코·GS·SK건설 공동수주) ▲제주 이도주공1단지 재건축 ▲춘천 소양촉진2구역 재건축에서 시공권을 품으며, 총 8823억 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뒤를 이어 GS건설이 ▲봉천4-1-3구역 재개발 ▲대전 대사동1구역 재개발 ▲부산 부곡2구역 재개발(GS·포스코·SK건설 공동수주) 등 3곳에서 7089억 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4위를 기록했다. 단, 2~4위 간 수주액 차이가 크지 않아 하반기 수주 여부에 따라 올해 연간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많다.
대우건설은 3231억 원 규모의 장위6구역 재개발을 수주하며 6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달 28일 1964억 원 규모의 고척4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경쟁사인 현대엔지니어링보다 많은 표를 받았지만, 조합원 과반수 이상 득표에 실패하면서 현재 시공사 선정이 부결된 상황이다. 조합의 무효표 판정 기준에 따라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그 뒤를 SK건설이 ▲부산 부곡2구역 재개발(SK·포스코·GS건설 공동수주) ▲대전 중앙1구역 재개발 등 2곳에서 3101억 원의 수주고로 7위에,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구로구에서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경쟁을 벌인 끝에 2066억 원 규모의 대흥·성원·동진빌라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8위에 각각 올랐다.
정비사업 수주현장에서 완전히 모습을 감춘 삼성물산을 제외하면 현대엔지니어링이 10대 건설사 중 가장 적은 수주고를 나타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말 946억 원 규모의 마곡 신안빌라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정비사업 수주시장에서 정부의 관리·감독이 강화되면서 입찰 방식이 아닌 수의계약을 통해 경쟁 없이 시공권을 따내는 건설사들이 최근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도시정비사업의 물량 가뭄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공권을 획득하기 위한 대형 건설사들의 물밑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