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과 베링거인겔하임은 8억7000만 달러(한화 약 1조53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발표했다.
NASH는 간 내 지방 축적에 의해 시작되는 질환으로 염증이 발생하면서 심할 경우 간섬유증과 간경변을 초래한다. 보통 비만 환자와 당뇨병 환자에서 발병할 확률이 높으며 현재 적절한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동안 연구를 거듭한 유한양행은 자체 개발한 물질에 제넥신의 long-acting(HyFc) 기술을 접목, NASH 치료를 위한 융합단백질(fusion protein)을 개발했다. 전임상연구 결과 이 신약 후보물질은 지방간염 해소와 직접적 항섬유화 효과를 가져와 간세포 손상과 간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신약개발 능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얀센바이오텍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1조4000억 원에 라이센스아웃 한 후 또 한 번 조단위 계약을 맺은 것. 여기에 이번 계약은 NASH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바이오 의약품 기술수출 계약이다.
또 유한양행은 계약금으로 4000만 달러(한화 약 460억 원)를 우선적으로 받게 되고 신약개발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 지급액(기술료)으로 최대 8억3000만 달러를 수령하게 된다. 신약개발에 성공할 경우 순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도 추가된다.
베링거인겔하임은 NASH 치료를 위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게 된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특징 하나만을 표적화 하는 방법으로는 중증의 NASH 환자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 이번 후보물질을 통해 다양한 차세대 치료법 개발을 위한 포괄적 프로그램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NASH 환자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치료제 개발을 베링거인겔하임과 함께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유한양행의 바이오 의약품 관련 타사와의 첫 번째 사업 협력일 뿐만 아니라 NASH를 치료 목적으로 하는 국내 최초 바이오 의약품 기술수출 사례이다"라고 설명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