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 가격은 지난해 여름 파운드당 40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2.70달러에 그치고 있다. 3분의 1을 밑도는 수준까지 가격이 내려 온 것이다. 광물자원공사 각겨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코발트 가격은 지난해 6월 29일 t당 7만8660달러에서 하강을 지속해 지난 14일 2만8375달러로 주저 앉았다.
코발트 가격 하락에는 DRC내 소규모 광산업체들의 불법 채굴과 이에 따른 물량 증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에 따른 수요감소와 재고 누적 등이 영향을 미쳤다.
더욱이 배터리 시장의 수요 둔화로 코발트와 리튬 가격 하락이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서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코발트 의존도가 큰 DRC 경제는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DRC의 올해 성장률을 4.3%로 지난해(5.8%)에 비해 크게 낮춘 것은 코발트 가격 하락에 따른 채굴 활동 둔화를 반영한 것이다.
DRC 정부는 지난해 코발트를 국가전략 광물자원으로 선포하고 코발트와 다른 두 종류 광물에 부과하는 로열티를 10%로 세 배 정도 올렸다. 그러나 가격 하락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을 내놓고 있고 DRC내 최대 생산업체인 스위스 글렌코어가 내년에 재고를 줄일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글로벌 재고 증가와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이라는 근인이 해결되지 않는 한 코발트 가격 반등과 DRC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극히 낮아보인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