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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 제자리, 메트라이프생명만 큰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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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 제자리, 메트라이프생명만 큰 폭↑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의 자산운용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고객이 낸 보험료를 이용한 투자성과를 의미한다. 통상 영업이익에 대한 경과운용자산을 나눠 구하기 때문에 영업이 부진하더라도 자산운용을 잘하면 순이익도 개선될 수 있다.
2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1분기 24개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평균 3.4%로 전년 동기의 3.5%보다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자산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메트라이프생명이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올해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5.5%로 전년 동기의 3.2%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변액보험이 전체 수입보험료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만큼 다른 보험사보다 주가 변동에 대한 헷지(위험 회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주가 하락에 따른 헷지를 위해 파생상품에 투자했는데 작년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평가이익이 늘어나 운용자산수익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생명, 교보생명, ABL생명이 각각 4%를 기록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농협생명으로 2.6%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의 3.2%보다 0.6%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으로 인한 해외채권투자 부문 손실과 환변동 위험 회피(환헤지) 비용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농협생명 측은 밝혔다.
라이나생명 또한 2.6%로 전년 동기의 2.5%보다 0.1%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라이나생명은 저축성보험이나 연금보험이 없고 보장성보험만 판매하고 있는 만큼 보수적인 자산운용을 하고 있다.

BNP파리나카디프생명과 동양생명도 2.8%, 2.9%로 3%를 넘지 못했다.

AIA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3.2%, 3.1%로 1.3%포인트씩 하락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3월 PCA생명 흡수합병에 따른 염가매수차익이 반영돼 상대적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높게 평가된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PCA생명을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해서 그 차액만큼 자산운용이익이 난 것처럼 평가된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다가 평년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5%까지 올랐던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5년까지 4%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점차 떨어져 지난해에는 3.7%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 자체가 정체돼 있어서 투자를 해도 수익이 많이 나지 않고, 고객이 낸 보험료를 이용하다 보니 안정적인 곳에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