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6개국에서 일본이 지원하는 프로젝트의 총 규모는 3670억 달러(약 435조2200억 원)로 역대 최고치에 달한 반면, 중국은 3분의 2 수준인 2550억 달러(약 295조1625억 원)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인프라 참여가 가장 눈에 띄는 곳은 2090억 달러 상당의 프로젝트를 안고 있는 베트남으로, 일본 전체 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인도네시아가 최대 투자처로 전체의 36%에 달하는 93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이어 동남아 10개국을 대상으로 집계한 프로젝트 건수는 일본이 240건, 중국이 210건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치솔루션즈가 24일(현지 시간) 발표한 이번 수치는 계획 및 타당성 조사, 입찰, 건설 단계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피치솔루션즈의 2018년 2월의 데이터에서는 일본이 2300억 달러, 중국이 1550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는데 올해 그 차이는 두 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세를 현재 상태만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연간 2100억 달러(약 243조 원) 정도의 인프라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의 인프라 경쟁이 향후 1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