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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BBC 中 위구르수용소 취재기 “마음아 부러지지 마” 통제된 진실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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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BBC 中 위구르수용소 취재기 “마음아 부러지지 마” 통제된 진실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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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위구르 자치구 소재 재교육수용소 모습.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는 그곳에 수십 년간 살아 온 수백 만 명의 이슬람교도 위구르 민족들의 고향이다. 인권단체는 수십만 명이 정식재판을 거치지 않고 여러 곳의 수용소에 사실상 구속 상태에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중국정부는 입소자들은 자발적으로 ‘과격 사상’의 순화를 목적으로 시설에 들어가 있다고 설명한다. BBC 취재진은 그런 수용소 중 한 곳의 내부로 파고들었다.

나는 이전에도 몇 번인가 수용소에 간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간의 방문은 달리는 차 안에서 철조망과 감시탑을 살짝 훑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수용소 안에 초대된 만큼 우리 차 뒤를 사복경찰관들이 붙어 경계의 눈초리를 반짝이고 있었다. 초청에 따라 취재하는 것에는 물론 ‘리스크’가 따라다닌다. 우리는 세심하게 외양을 새로 단장한 것으로 보이는 곳으로 이끌려갔다. 거기에 있던 경비설비의 대부분이 최근 철거된 것을 위성사진은 알려주고 있었다.

우리가 수용소 안에서 이야기를 청취하자 입소자들은 저마다(몇 사람은 보니까 긴장된 듯) 비슷한 말을 했다. 입소자들은 모두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가장 큰 이슬람교도 주체인 위구르 민족이며, 자신들은 과격사상에 떨고 있었다며 자발적으로 생각을 고치려고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정부가 선정한 입소자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우리가 질문을 던지면 입소자들을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입소자가 무심코 무엇인가 말실수를 하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어떻게 하면 프로파간다(정치적 선동)와 현실을 오판 없이 구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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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위구르 자치구 재교육수용소에서 교화교육을 받고 있는 남성 입소자들.


■ ‘억압’과 자비로운 ‘간섭’ 그 진실은?

이런 종류의 보도에는 딜레마가 따른다는 전례가 많이 있다. 2004년에는 미국이 운영하는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포로수용소에서 엄격히 관리된 취재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수감자들에 대한 학대문제가 불거진 직후 기자들은 의족을 흔들고 고함을 지르며 얘기를 들으려는 수용자들에게 다가가려다 쫓겨났다. 규제하의 취재가 간혹 허용되지 않았던 호주 본토 외에 두는 이민 수용소의 예도 있다. 1930년대와 40년대에는 독일정부가 조네불크로 테레지엔슈타트 수용소에서 언론의 취재를 허용한 적이 있다. 수용소가 얼마나 인도적인지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런 취재기회에서는 언제나 기자가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건의 목격자가 된다. 그러나 현지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극히 한정적인, 또는 고도로 통제된 취재만 할 수 있어 이를 토대로 보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는 큰 차이가 하나 있다. 당국은 수용소 내 환경이 양호한 것을 보여 줄 뿐 아니라 입소자들이 죄수 등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취재를 허가한 것이다.

우리는 조명이 밝은 교실로 안내됐다. 줄줄이 늘어선 학습 책상에 어른들이 앉아 목청껏 중국어를 배우던 중이었다. 전통적인 민속의상을 입고 훌륭히 연출된 음악과 춤을 선보였던 이들도 있었다. 책상 주위를 도는 동안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우리를 따르던 중국정부 직원들은 눈앞의 스토리를 진심으로 믿고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몇몇은 입소자들을 보고 감동했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

입소자들은 다시 태어난 것이라며 우리에게 그것을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과거 위험할 정도로 과격화돼 중국정부에 대한 증오로 가득했던 사람들이 같은 정부부터 타이밍에 걸맞게 자비로운 간섭을 받으며 이제는 안전하게 자기개혁으로 되돌아간 것이라고 한다. 서방세계는 여기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게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 재교육의 방침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면서 정부관리 한명이 내 눈을 응시하며 “이 2년8개월 동안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는 테러공격이 1건도 일어나지 않았다”라며 “이건 우리에게 애국적인 책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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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위구르 자치구 재교육수용소의 교실에서 교화교육을 받고 있는 남녀 수용자들의 모습.


■ “내 마음아 부러지지 마” 낙서에 담긴 함의

우리는 취재 초대에 응했다. 그런 만큼 우리의 일은 공식 메시지의 이면을 응시하고 그것을 가능한 한 조사하는 것이었다. 촬영한 영상에는 위구르어로 쓰여 진 낙서가 몇 개인가 찍혔다. 우리는 나중에 그것을 번역했다. “아아, 내 마음아 부러지지 마”라고 쓰여 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낙서는 중국어로 ‘오직 한 걸음 한 걸음’뿐이었다.

정부 직원들에 대해서는 장시간 취재할 수 있었다. 그들이 말한 내용에는 이 제도의 본질을 꽤 나타내는 대답이 있었다. 직원들은 수용소에 있는 것은 범죄자라고 말하고, 입소자들이 위협한 것은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이 아니라 범죄자가 될 잠재적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과격사상의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판정받은 사람들에게는 다시 한 번 선택권(말할 수 없는 것 같지만)을 주는 것이라고 인정했다.

선택지는 사법의 심문을 받느냐, 비(非)과격화 시설에서 교육을 받느냐다. 대부분의 사람이 학습을 선택한다는 설명이었다. 공정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하면 이상하지 않다. 다른 정보원에 의하면 과격 사상의 정의는 요즈음 지극히 넓은 것으로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긴 턱수염을 기르거나 단순히 해외친족에게 연락을 취하는 것도 과격주의에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한 ‘과격주의자’가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기숙사를 보았다. 두 단으로 쌓아올리는 가능한 침대가 나란히 방에 최대 10명이 들어 있었다. 화장실은 방 안쪽에 있었고, 얇은 천으로 눈이 가려져 있을 뿐이었다. 질문을 신중하게 거듭함으로써 무슨 말을 하느냐가 아니라 무슨 말을 할 수 없느냐를 통해 많은 것을 밝혀냈다.

나는 벌써 8개월간 입소하고 있다는 남자에게 여기서 몇 명이 졸업하는 것을 봤는지 물었다. 잠시 짬을 내더니 남자는 “그것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 한다”고 대답했다. 이는 민족과 신앙을 이유로 100만 명 이상을 구속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대량수용소의 거대 시스템의 내부에서 나온 단 하나의 목소리에 불과하다. 아무리 약하고 가냘픈 목소리라도 무엇인가를 말하려 했을 지도 모르기에 우리는 주의하고 경청해야 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