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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수원, UAE원전 정비 단독수주 무산 '하청업체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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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수원, UAE원전 정비 단독수주 무산 '하청업체 전락'

바라카원전 정비사업계약 체결...일괄수주 아닌 인력파견 수준, 기간도 기대했던 15년 아닌 5년
수주금액 3조원 밑돌 듯...업계 "UAE, 탈원전 한국에 장기정비 맡기기 어려워 다변화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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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정재훈 사장(왼쪽에서 7번째)과 나와에너지 마크 레드먼 CEO(왼쪽에서 8번째)가 'UAE원전 정비사업계약'을 체결한 후 단체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국 원전 수출 1호'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의 '마지막 퍼즐'인 장기정비계약(LTMA) 단독수주 추진이 우려했던 대로 결국 무산됐다.

25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은 UAE원전 운영사 '나와'와 UAE원전 정비사업계약(LTMSA)를 지난 23일(현지시간) 체결했다. 나와는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과 별도로 두산중공업과 '정비사업계약(MSA)'를 맺었다.

이번 계약 체결로 한수원은 나와의 주도로 바라카 원전의 원자로와 비원자로에 대한 시험, 진단, 검사, 정비, 교체 서비스 등을 수행하게 된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APR1400 원전기술과 정비경험을 바탕으로 UAE원전 운영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한수원이 맺은 LTMSA가 당초 기대했던 바라카 원전의 정비업무를 '일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정비업무의 총괄책임은 UAE측 나와가 맡고 한수원은 UAE 업무지시에 따라 '인력 파견'만 한다는 점이다.

계약기간도 처음에는 15년 장기계약을 예상했으나, 이번 계약에 따르면 3분의 1 기간에 해당하는 5년으로 크게 줄었다.

계약서에는 한수원과 '나와' 간 양측 합의로 정비사업의 연장이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바꿔말하면 UAE가 합의를 원치 않으면 한수원의 정비사업이 5년만에 끝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수주금액 역시 당초 기대했던 3조 원을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에서 수주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UAE 바라카원전은 한국전력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원자로 'APR1400'이 장착된 한국형 원전이다. 따라서 정비업무도 우리나라가 일괄수주해야 한다는 공감대 형성이 당연시됐다.

실제로 한수원은 지난 2016년 LTMA와 더불어 원전의 핵심 운영권으로 꼽히는 운영지원계약(OSSA)을 단독 수주하기도 했다.

그러나 UAE는 이듬해인 2017년 정비사업체 선정방식을 수의계약 방식에서 경쟁입찰 방식으로 변경해 한국이 아닌 다른나라 업체를 선정할 가능성을 내비쳤고, 이후 더 나아가 단일업체에 맡기는 대신 원전 운영과 정비 전반의 책임을 나와가 맡고 정비 서비스는 복수의 업체에 쪼개서 맡기는 방식으로 바꿔버렸다.

결국 이번 한수원-'나와' 간 LTMA 체결로 UAE측이 미국, 영국 등 다른나라 정비사업자와도 추가로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원자력업계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는 반응이다.

우리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UAE측이 한국에 장기정비계약을 전적으로 맡기기를 꺼려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대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의 탈원전 여파로 원전 공급망과 인력체계 부실화를 우려한 UAE가 공급자를 다변화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 건설, 운영, 해체의 모든 원전산업 주기가 유지되고 있어야 수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원전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원전 선진국의 경쟁업체들에게는 좋은 공격구실"이라면서 "타국 경쟁업체들이 UAE에게 한국의 탈원전 정책을 언급하며 한국 업체의 단점을 부각했을 것은 불문가지다'"라고 말했다.

또한 자국의 원전산업을 육성하려는 UAE 정부의 의지도 이번 계약에 적극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UAE는 법률을 개정해 나와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했다.

중동지역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UAE 바라카 원전은 아부다비에 위치해 있으며, 1.4기가와트(GW) 규모의 원전 4기로 구성돼 있다. 1호기는 이미 완공돼 곧 연료장전에 들어갈 예정이며, 2~4호기는 현재 9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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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주축이 된 '팀 코리아'가 수주해 건설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사진=AP/뉴시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