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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페이스북, e상거래·국제결제 진출 거대한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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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페이스북, e상거래·국제결제 진출 거대한 야심

페북, "내년부터 가상화폐 '리브라' 발행 서비스"
온라인상에서 물건 구매나 송금 가능
실사용자 24억명 가상화폐 시장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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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Libra)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과 함께 전 세계의 규제 장벽이 난제로 가로막힌다는 전망이 나왔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미국 페이스북은 지난 18일(현지 시간) 가상화폐 '리브라(Libra)'를 발행, 내년부터 서비스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내년까지 메신저와 왓츠앱 등에서 리브라의 사용이 가능해지며, 가상화폐로 온라인상에서 물건을 구매하거나 송금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소셜네트워킹에서 전자상거래와 국제 결제 분야에 진출하는 새로운 혁신적인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실사용자(active user)만 24억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이 가상화폐 시장에 가세하는 것으로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면서 시장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무엇보다 수수료가 없다는 점에서 기존 글로벌 결제시스템에도 큰 위협으로 떠오르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따른다. 그런데 그 대상이 페이스북이라는 데 대해 전 세계의 따가운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

미국 대선 당시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무단 유출한 스캔들로 큰 물의를 빚었던 전례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가상화폐를 운영한다면, 사용자의 개인정보는 더욱 많이 쌓이게 되고, 윤리적으로 떳떳하지 못한 페이스북이 더 큰 사고를 초래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심지어 가상화폐를 향한 페이스북의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격'이라는 수식어까지 붙는 등 프라이버시를 둘러싼 불안과 함께, 전 세계의 규제 장벽이 난제로 가로막힐 전망까지 나왔다.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한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의 탄생 배경과 용도, 그리고 공세와 비판 등을 포함해 글로벌이코노믹이 심층 분석했다. <편집자 주>

■ 가상화폐 제도권 시장에 편입할 계기, 성장 전망도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 도입에 대한 보편적인 업계의 시각은, 페이스북이라는 든든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리브라의 탄생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제도권 시장에 편입될 가능성을 높이고, 가상화폐 시장도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따르는 등 여러모로 파급효과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상화폐의 계좌 수는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약 1억4000만 계좌 정도(2018년 3분기 기준)로 집계된다. 그런데 페이스북의 월간 액티브 유저는 이미 24억 명에 육박하고 있다. 따라서 페이스북 사용자의 10%가 계좌를 개설한 것만으로도 가상화폐 계좌 수가 두 배로 늘어나게 된다. 물론 그 속에서 중복 가입자가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를 빼고서도 이 정도의 목표 달성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페이스북의 가상화폐는 대중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사실상 전 세계 첫 번째로 대중화된 디지털 통화의 자리를 차지할 공산은 크다. 그리고 계좌 수가 세계적으로 확대된다면, 리브라의 국제 송금도 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는 국제은행간금융통신 협회(SWIFT)가 독점하는 국제 송금의 틀에 바람구멍을 여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리브라의 성과는,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에 대해서도 송금 수단으로의 활용에 대한 기대를 높일 것이다.

또 리브라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점도 대중화의 배경을 뒷받침한다. 스테이블코인(Stable coin)은 법정화폐로 표시한 가상화폐의 가격이 거의 변동하지 않고 안정된 암호화폐를 뜻한다. 실제 페이스북은 가상화폐의 가격안정을 위해 리브라의 가치를 토지, 건물, 현금 등과 같은 실물자산으로 보증할 계획인데, 이 모든 움직임이 안정화된 가상화폐라는 특징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리브라 가치를 보증하는 실물자산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가 관건이지만 통화의 성격을 가질 수도 있다"며, "그동안 가상화폐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과도한 가격변동성, 이용자 신원보호와 돈세탁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통화로 통용될 여지가 높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가상화폐인 리브라가 도입될 경우 송금과 결제시장의 지각변동도 예고된다. 페이스북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러시아, 브라질, 폴란드, 일본, 베트남, 중국 등 전 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브라가 페이스북을 통해 전 세계에서 송금이 가능하게 된다면, 가상화폐가 전 세계 송금 시장 결제수단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한 송금이 쉽지 않은 국가와 지역에서 송금이 가능하고, 수수료와 환전비용도 크게 절감될 것"이라고 박상현 연구원은 설명했다.

■ 가상화폐 시장의 미래를 짊어지겠다는 거대한 야심

페이스북은 독자적인 가상화폐의 명칭을 '리브라'라고 결정할 때, 동명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기업으로부터 상표를 사들이면서까지 이 이름에 집착했다. "페이스북은 왜 리브라를 고집했을까?" 그 해답을 통해 페이스북의 가상화폐에 내포된 목적을 가늠할 수 있다.

국제금융거래에서 기준이 되는 런던은행 간 금리를 '리보(LIBOR, London inter-bank offered rates)'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리보와 리브라가 울림이 비슷한 명칭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마 페이스북은, 리보는 "은행을 위해서" 탄생했고, 리브라(Libra)는 "모두를 위해서" 탄생한 가상화폐라는 뜻을 어필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추측되고 있다.

이는 비록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신생아라 할 수 있지만, 장래 가상화폐 시장의 미래를 짊어지겠다는 황태자의 탄생을 예고한 것으로, 가상화폐 시장의 패권을 향한 페이스북의 거대한 야심을 엿볼 수 있는 발상이다.

실제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는 금융 중심지인 스위스 제네바에 거점을 두고 있는 독립적인 비영리 기구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의 관리를 축으로, 글로벌 카드회사 마스터카드,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우버, 음악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를 비롯해 20여 개 업체가 이미 동참을 다짐했으며, 리브라의 공식 론칭 이전까지 최소 100여개 업체가 동참할 것으로 페이스북은 보고 있다. 리브라는 탄생만으로도 공식적인 지위를 보장받은 셈이다.

■ 페북 '출사표'에 우려 잇따라…"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격"

하지만 업계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 세계 당국의 따가운 눈초리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맥신 워터즈 위원장은 20일 페이스북에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 개발을 중지하라고 촉구하는 등 미국 의회가 리브라 사용 중지와 사업중단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워터스 위원장은 "수십억 명의 개인정보를 가진 페이스북은 자료를 보호하고 신중하게 자료를 사용하는 데 소홀했다"면서 특별 청문회를 소집했다. 청문회에서는 리브라 사업 계획은 물론 소비자 정보보호 문제도 조사한다.

상원 은행위원회 셰러드 브라운 의원도 페이스북이 새 가상화폐 리브라 결제시스템을 운영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의 사생활을 보호하지 않은 채 그들의 데이터를 이용했다면서 페이스북이 감독 없이 위험한 새 가상화폐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의 마크 워너(Mark R. Warner) 의원(민주당)도 "페이스북이 교류 사이트의 규모를 이용하여 모바일 결제 등의 시장 지배를 달성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도 리브라에 대해 위험 가능성을 경고했다.

프랑스 브뤼노 르 메르(Bruno Le Maire) 경제·재무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은 이러한 거래 수단으로 다수의 소비자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하며, 이는 "디지털 대기업에 규제가 필요하다는 확신을 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우려 때문에 "주요 7개국(G7)의 중앙은행 수장들에게 다음 달 중순까지 보고서 작성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유럽 ​​의회의 마르쿠스 퍼버(Markus Ferber) 의원(독일)은 공식 성명을 통해 페이스북이 20억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가상화폐 리스크에 노출시킬 경우, 가상화폐에 대한 적절한 규제 틀을 둘러싸고 "유럽위원회가 작업에 착수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중앙은행(BOE) 마크 카니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회의에서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계획에서 예상되는 편리성에 선입견을 갖지 않는다는 생각을 나타냈지만, 실현되면 엄격한 규제에 직면할 가능성도 지적했다.

카니 총재는 "현대 세계에서 기능하는 것은 모두 '즉시 제도적' 성격을 띠고 있어, 최고 수준의 규제 대상으로 삼을 필요가 생긴다"고 우려를 표시하며, 각국의 규제 당국들에 대해 자금 세탁이나 테러 자금 조달 방지 대책 등을 검증할 필요성을 주창했다.

스위스 연방 금융시장감독기구(FINMA) 또한 우려되는 상황을 배경으로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의 담당자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적인 온라인 전자 결제시스템을 제공하는 미국 기업 페이팔의 간부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의 프로젝트에 대해 "매우 초기의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스터카드 간부도 "운용 개시까지 할 일은 많다"는 지적과 함께, "규제상의 장애가 너무 커지면 운용을 시작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 규제 관계통들은 "통화의 구조와 기존 규제 제도의 범위 내에 놓여질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으며, 페이스북 간부들도 가상화폐 계획을 둘러싸고 미국 등의 규제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도입 이유와 그 용도는?

세계 각국에서 들리는 긍정적인 견해와 부정이 섞인 비판 속에서, 페이스북은 적극적인 공세를 강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어떠한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리브라가 탄생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페이스북이 무엇 때문에 리브라를 도입하려고 하는지 또 그 용도는 무엇인지에 대해 다음 몇 가지 화두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리브라의 정체는?

2020년에 도입이 예상되는 리브라는 페이스북 사용자에 의한 송금이나 서비스 결제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코인이다. 그러나 장래에는 리브라가 페이스북 이외에도 이용되도록 하는 것도 당연한 목표에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목표가 이루어지면, 소비자는 결국 택시비와 모닝커피 한 잔의 결제에도 리브라를 사용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두 번째, 리브라의 매력은?

리브라는 은행 계좌를 가질 수 없는 전 세계 성인 17억 명을 위해 상품과 서비스 대금 결제, 저렴한 비용의 송금 수단이 되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 현금을 리브라로 전환하고, 이후 결제용 디지털 지갑에 맡길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상정되어 있다.

세 번째, 페이스북과 파트너의 의도는?

페이스북의 매출 증가 속도는 최근 둔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광고 이외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리브라가 결제 및 상거래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리브라 프로젝트에서 페이스북과 협력하기로 한 비자나 우버 등 파트너 기업들도 모두 독자적인 동기를 지니고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간파해야 한다. 예를 들어, 리브라가 결제 비즈니스에 파괴적인 창조를 줄 경우, 비자와 우버는 최소한 그 과정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를 이루게 된다.

네 번째, 리브라의 용도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베네수엘라 등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개발 도상국 시민들의 저축성을 보존하기 위해 리브라가 사용된다는 전개다. 그리고 트레이더는 기존에 사용하던 변동성이 높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서 안정성을 높인 리브라로 환승할 가능성도 있다.

다섯 번째, 리브라는 왜 안정적인가?

리브라는 이른바 '스테이블(안정)코인'의 일종으로, 달러와 유로, 파운드, 엔, 위안화 등 법정 통화 및 국채 등의 다양한 자산 바스켓에 대한 가치를 100% 뒷받침할 수 있다. 이러한 법정 통화는 그다지 큰 가치 변동이 없기 때문에, 리브라의 가치도 마찬가지로 변동이 억제되는 것이다.

여섯 번째, 다른 스테이블코인 대비 리브라의 장점은?

현재 많은 트레이더들은 자금을 스테이블코인의 리더 격인 '테더(Tether)'로 교환한 상태다. 하지만 테더의 배후에 있는 기업은 상당수 고객 자금을 부정하게 사용한 혐의로 뉴욕주 법무장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테더는 법정 통화에 100% 뒷받침되지 않았다. "리브라는 향후 이러한 감사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 책임자 데이비드 마커스는 설명했다.

일곱 번째, 리브라를 둘러싼 소비자 데이터는 안전한가?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금전 및 개인 정보가 안전하게 취급될 것이라고 납득시키고 있지만, 여전히 페이스북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를 개선시키기 위해 페이스북은 자회사들 사이에서도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커스는 약속했다.

여덟 번째, 사용자가 고려해야 할 다른 위험은?

개인정보 유출 외에도, 페이스북이 직면하고 있는 정치적·사회적 시선도 고스란히 사용자의 위험 요소라 할 수 있다. 현재 리브라 프로젝트는 시작도 전에 정치적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으며, 이 때문에 페이스북과 협력 업체들은 규제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하지만,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이른바 '노 액션 레터(No-action Letter, 비규제조치 의견서)' 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국제적인 단속과 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약속도 지키지 못할 가능성도 점칠 수 있다. 이외에, 가상화폐와 마찬가지로 해킹 등의 공격에 노출될 위험도 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