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VS KCGI' 경영권 두고 불꽃튀는 기싸움… 2차 전쟁 본격화

KCGI, KTB투자증권, 더케이저축은행과 신규 주담대 계약으로 위기 탈출… 검사인 선임 소송, 주주서한 발송 등 압박 수위↑
한진그룹, 조현민 전무 복귀로 '교통정리' 시동… KCGI 공세 방어 총력

기사입력 : 2019-06-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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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강성부 KCGI 대표(오른쪽). 사진=뉴시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한진그룹 오너 일가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내년 정기 주주총회가 약 9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영권을 둘러싼 이들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진家 압박 높이는 KCGI "지분 20% 수준으로 높일 것"

조양호 전(前) 그룹회장 타계 이후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선 KCGI는 최근 다양한 방식을 통해 경영권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KCGI는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한진칼에 대한 검사인 선임을 신청했다. KCGI는 조 전 회장에 대한 퇴직금과 퇴직위로금 지급 규정에 대해 주총 결의와 이사회 결의가 이뤄진 적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조 회장의 회장 선임과 관련해 적법한 이사회 절차가 이뤄졌는 지도 검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또한 KCGI는 한진칼이 지난해 말 늘린 단기 차입금 1600억 원의 구체적 사용명세에 대한 장부 등 열람 허용 가처분 신청도 냈다. 지난해 말 제기된 감사선임 회피 의혹에 대해 검증에 나선 것이다. 차입금 관련 소송은 지난해 한진칼이 KCGI의 감사 선임 시도를 단기 차입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저지한 데 대한 반격카드다.

아울러 한진그룹의 전방위 공세로 자금줄을 위협받았던 KCGI는 KTB투자증권 등 한진그룹 영향권에서 자유로운 금융사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KCGI는 지난주 KTB투자증권, 더케이저축은행과 각각 200억 원과 100억 원 등 총 300억 원 규모의 신규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었다. KCGI가 KTB투자증권과 맺은 주식담보대출 금리는 미래에셋대우보다 0.3% 낮은 4.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한 KCGI는 장기적으로 승기를 확실하게 잡기 위해 주총 전까지 지분율을 20% 수준으로 높일 전망이다.

◇한진그룹, '교통정리' 시동… 경영권 방어 행보 '가속화'

'물컵 갑질'로 물의를 일으켜 경영에서 물러나 있던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4개월만에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그룹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이는 그룹 오너 일가가 KCGI 압박이 거세지자 내부 결속에 집중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조 전무의 복귀가 경영권 방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총수 일가의 상속지분을 확고하게 지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한진그룹 삼남매가 가진 한진칼 지분율은 조원태 회장 2.34%, 조현아 전 부사장 2.31%, 조현민 전무 2.27%다. 이들이 힘을 모을 경우 선친 지분 상속문제만 해결한다면 경영권 방어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난 13일 명품 밀수 관련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구속을 면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복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12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 당시 아버지인 조 전 회장은 쏟아지는 여론의 비판과 수사기관의 강도 높은 수사 등 압박에 조 전 부사장을 경영에서 물러나게 했다.

조 전 부사장의 복귀는 아직 두 개의 재판을 받는 중이기 때문에 당장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로 진행 중인 재판의 선고를 남겨두고 있다.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에는 임원 자격으로 위법 행위를 문제 삼는 규정이 없는 것으로 정해져 재판의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재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혐의 관련 선고를 앞두고 있지만 검찰이 벌금형을 구형한 터라 재판 결과가 경영 복귀에는 큰 지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조 전 부사장이 재직 당시 호텔 등 서비스에 주력해 왔기 때문에 한진칼과 칼호텔네트워크를 통해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

박상후 기자 psh655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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