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미국의 대중 투자 증가율은 7.5%에 그쳤다. 24.3%를 기록한 1~4월까지 증가율이 급격하게 떨어진 결과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증가율 16.3%와 비교해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상무부는 5월 한달간 미국의 대중 투자가 얼마나 둔화했는지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5월 미국의 대중 투자가 급감한 게 1~5월 누적 증가율을 크게 떨어뜨린 요인이 됐다는 관측이다.
올들어 5월까지 미국의 대중 수출도 지난해 동기대비 29.6%나 줄었다. 올해 5개월 내내 감소 추세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기자브리핑에서 "중국의 미국산 수입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고조시키고 있는 무역마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가오 대변인은 이어 "미국 제품의경쟁 우위가 떨어지고 기업의 기대가 불안해지면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지장을 받고 있다"며 "무역전쟁은 승자가 없고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 모두에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도 앞서 12일 공개한 '2019년 세계투자보고서'에서 무역전쟁 여파로 지난해 전세계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1조2970억 달러(약 1535조7000억 원)로 전년 대비 13.4% 줄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역긴장, 정책의 불확실성, 보호주의 확대 등으로 글로벌 경제전망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