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치'와 '금(金)징어'로 불릴 정도로 국내의 어획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결국 오징어값은 지난해 한 마리에 5000원을 넘어섰다.
비싼 오징어 값에 유통업계는 태평양과 인도양을 넘나들고 있다.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와 페루, 칠레, 모로코 등지에서 지난해 수입한 오징어는 14만1043톤(t)에 달했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판매한 냉동 오징어는 비중은 국산이 42.4%로 외국산 57.6%에 못 미쳤다.
식품업체들의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남미산 대왕오징어의 수입 방안이다. 대왕오징어는 크기가 최대 18m에 이르며 심해에만 산다. 대왕오징어가 주로 잡히는 지역은 페루 칠레 등 남미의 동태평양 해역이다.
대왕오징어는 버터구이 오징어나 진미채, 가문어 등으로 가공돼 판매되고 있으며 외식업체에서는 짬뽕이나 오징어 튀김, 오징어 덮밥 등의 주재료로 사용된다.
CJ프레시웨이는 최근 페루 수산물 가공업체인 오세아노 시푸드(oceano seafood)와 대왕오징어 독점 판매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아워홈과 삼성웰스토리 등도 남미 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마트는 최근까지 대서양에서 어획한 '원양산 오징어'를 싼값에 판매했다. 해동된 오징어 1마리에 2000원, 원양산 손질 오징어 1마리에 3000원이었다.
롯데마트는 외국 선사와 직거래로 대서양에서 잡아올린 원양산 오징어 60톤(t)을 확보했다.
유통업계와 식품업계의 이런 노력으로 국내에서 유통되는 오징어가 잡힌 지역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가깝게는 대만에서부터 페루, 아르헨티나, 모로코, 러시아 등으로 폭넓게 분포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국내산 냉동 오징어값 3980원보다 대만산 오징어값이 3280원으로 싸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당분간 수입 오징어 판매 비중이 늘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