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산차의 내수 판매는 63만262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2만8298대)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국산 완성차 5개사의 내수시장 서열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종전 현대기아차에 이어 업계 3위를 놓고 한국GM과 르노삼성이 다투는 사이 쌍용차가 지난해 업계 3위로 등장했다.
쌍용차가 업계 3위에 오른 것은 2003년 이후 15년만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내수시장은 현대차-기아차-쌍용차-한국GM-르노삼성 순으로 업계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는 기존 업계 3위이던 한국GM의 경영 위기도 한 몫을 했다. 한국GM은 지난해 GM의 한국 철수설(說)에 휘말린 이후 내수 판매가 크게 줄었다. 한국GM은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순손실을, 86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GM의 누적 순손실은 4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고려해 한국GM은 내실을 다진다는 복안이다. 종전 규모를 유지하기 보다는 '작지만 강한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한국GM 관계자는 “경쟁사처럼 차를 많이 팔고도 적자를 내기보다는 적은 판매로도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쌍용차가 수출에서는 여전히 약세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판매에서는 현대기아차,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순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 수출을 4만5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올해 전략 모델 렉스턴 스포츠 칸과 코란도, 신형 티볼리를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산업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체력을 적극 키우고 있다”면서도 “현재 우리는 미래를 보지 못하면서 과거에 매달려 있어 파격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연구개발(R&D)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현대차(99만5898대)와 기아차(91만2587대)에 이어 한국GM(36만9370대), 르노삼성(13만7193대), 쌍용차(3만2855대) 순으로 파악됐다. 올해 수출 역시 현대차(40만7586대)와 기아차(40만7326대), 한국GM(16만6308대), 르노삼성(3만8216대), 쌍용차(1만299대) 순이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