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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 절실한 보험업계, 이자 부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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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 절실한 보험업계, 이자 부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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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2022년 시행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에 대비해 수년째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이미 후순위채 발행,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이자 부담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으로 고금리 채권을 추가 발행할 경우 재무건전성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외부 자본을 차입하는 것으로 발행금액이 늘면 이자상환 부담도 커지게 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오는 21일 900억 원 규모의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만기는 10년물로 5년 후 콜옵션 행사 조건을 달았다.
KDB생명은 2013년 6년 만기 후순위채 1000억 원을 4.9% 금리로 발행한 데 이어 2014년 4월에 5년 6개월짜리 후순위채 400억 원을 5.5% 금리로 발행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과 10월 후순위채 만기도래 물량을 맞게 되면서 미리 자본확충을 진행해 지급여력(RBC)비율을 관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5월 7.5%의 이율로 216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로 인해 연간 발생하는 이자는 약 150억 원이다. 지난해에는 75억 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 KDB생명의 올해 1분기 자산운용이익율은 3.07% 수준에 불과하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4월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2500억 원을 조달했다. 발행금리는 3.4% 수준이며 만기일은 2029년 4월22일이다.

흥국화재, 동양생명, DB생명 등도 지난 상반기 각각 1000억 원, 1000억 원, 300억 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한화생명은 올 하반기 5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
기로 했다.

문제는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금리가 운용자산이익률보다 높아 과도한 이자부담을 짊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자본확충 방안으로 주로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활용되는데 통상 3~7% 가량의 이자가 부과된다. 그러나 39개 일반 생·손보사들의 지난해 1~3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3.29%에 머물렀다.

보험사들이 IFRS17에 대비해 2016년 이후 지금까지 진행한 자본확충 규모는 약 11조 원에 달한다.

IFRS17은 보험금 부채 평가 기준을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 이에 따라 보험부채의 측정과 수익, 비용 인식기준이 변경돼 재무제표 구성항목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보험부채가 급증하며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보험사들은 미리 자본을 쌓아두려 하고 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