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형 면적 위주로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는 만큼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높아진데다 부동산 규제로 ‘똘똘한 1채’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접어들어 1월 3억 2281만원으로 급격히 하락하더니 지난 5월엔 3억 1926만원까지 내려앉았다.
거래가 줄어든 만큼 소형 아파트의 미분양도 쌓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4월 전국 미분양 주택 통계’에서 85㎡ 이하 소형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직전 3월 5만 6138가구보다 109가구(0.2%) 늘어난 5만 6247가구로 집계됐다.
이처럼 상종가로 올리던 소형 아파트가 올들어 주택시장에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소형 아파트의 인기에 가려졌던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들은 주택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114의 조사분석에서 최근 2년여 간(2017년 1월~2019년 4월) 전국 아파트 면적별 가격상승률은 중대형 아파트가 16.15%로 가장 높았다. 평균 상승률(15.46%)을 웃도는 수치다.
반면에 소형과 중소형은 각각 14.87%, 15.25%의 상승하는데 그쳐 평균을 밑돌았다.
중대형 아파트의 미분양도 줄어드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 규모는 전월인 3월의 6009가구와 비교해 215가구(-3.6%) 줄어든 5794가구였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소형 위주 매물이 쏟아져 중대형의 희소가치가 높아진데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똘똘한 한 채’만이라도 제대로 챙기자는 주택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소형과 중대형 아파트 간의 '인기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청약제도 개편으로 가점제가 적용되는 중소형과 비교해 중대형이 당첨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도 중대형으로 인기 전환의 주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부동산 대출 규제로 서민이나 중산층의 아파트 구매 여력은 계속 줄어드는 반면에 소득이나 자산이 많은 상위층은 이같은 경기 여건에 영향을 받지 않아 중대형 아파트 매수를 늘리고 있는 것"이라도 분석했다.
즉, 최근 중소형 아파트도 분양가가 9억 원을 훌쩍 넘어서 대출규제 대상으로 함께 묶이게 된 터라 차라리 중대형을 선택해 거주 여건을 확장시키는 동시에 나중에 매도 시 자산가치 크기에 따른 차익 확대를 기대하는 수요자 심리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