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비트코인 재상승에도 결제 효용성은 '全無'

공유
0

[글로벌-Biz 24] 비트코인 재상승에도 결제 효용성은 '全無'

1∼4월 비트코인 이용한 쇼핑 등 결제 비율 1.3% 불과

AT&T 등 미국 유명 통신 기업들이 고객들에게 가상화폐로 결제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50%까지 상승할지도 모르는 가상화폐를 통신 비용으로 지불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AT&T 등 미국 유명 통신 기업들이 고객들에게 가상화폐로 결제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50%까지 상승할지도 모르는 가상화폐를 통신 비용으로 지불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가상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이 최근 재상승해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여전히 결제수단으로 활용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았다. 투기 거래를 제외하고 거의 누구에게도 이용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블록체인 조사 회사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비트코인을 이용한 쇼핑 결제 등 상거래에서 사용된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이 비율은 가상화폐 버블이 한창이었던 2017년 후반에 기록한 1.5%를 15% 가까이 밑돈 수치다.
실제 AT&T 등 미국 유명 통신 기업들은 고객들에게 가상화폐로 결제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가상화폐를 통신 비용으로 지불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50%까지 상승할지도 모르는 시점에서 가상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특징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딜레마(진퇴양난)라 할 수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성장에는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지폐를 대체할 수 있고 원천 기술인 블록체인을 이용해 다양한 산업에서의 접목을 어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탄생 이후 가상화폐는 줄곧 결제보다는 투기 목적에 이용되어 왔다. 이 때문에 가상화폐를 계속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는 '호들러(hodler)'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가상화폐의 세계에서 'HODL'은 보유를 의미하는 속어다.

체이널리시스 수석 경제학자인 김 그라우어(Kim Grauer)는 "비트코인의 경제 활동은 압도적으로 'Exchange(교환 거래)'가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비트코인의 가장 큰 용도가 지금도 투기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일상 쇼핑에서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으로 활용되기에는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