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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바나나 등 열대과일이 올 여름 접수한다…여행업계, 유통업계도 이벤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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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바나나 등 열대과일이 올 여름 접수한다…여행업계, 유통업계도 이벤트 열어

끝없는 열대과일 인기, 해외여행에서 한번쯤 먹어본 과일 국내에서도 일상으로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롯데마트 열대과일 4종(베트남 망고, 인도 망고, 태국산 두리안, 베트남 용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롯데마트 열대과일 4종(베트남 망고, 인도 망고, 태국산 두리안, 베트남 용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열대과일 올여름 과일 시장 접수 준비끝. 해외 여행 증가로 열대 과일에 노출된 소비자들이 귀국 이후 다시 열대 과일을 찾으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오는 10월 문재인 대통령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정상회담에 앞서 캄보디아산 망고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좋은 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칠레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 오렌지, 아보카도, 파파야 등 열대과일을 찾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수입과 국내생산,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는 늘어나는 매출에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열대과일 수입은 문자 그대로 폭증하고 있다. 관세청이 지난해 발표한 과일수입현황에 따르면, 열대과일 수입량은 2017년 기준으로 83만4000t, 12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에 비해 금액은 136.1%, 양은 58.3%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7월까지 수입액이 이미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수입 상위 10대 과일 중 수입이 가장 많이 된 열대과일은 바나나였다. 지난해 기준 바나나 수입액은 3억 7000만 달러, 수입규모는 44만t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11.2%, 20% 증가한 것이다. 10년 전에 비해서는 1347.1%와 69.3% 늘어난 것이다. 전체 열대 과일 수입액의 29.4%를 차지했다. 수입 바나나는 대부분 필리핀산이었다.

수입량 7위를 차지한 망고의 증가세 또한 돋보였다. 지난해 망고의 수입액은 5000만 달러, 수입량은 1만3000t으로 각각 전년 대비 10.5%, 18.3% 증가했다. 10년 전에 비하면 701.2%, 755.4% 늘어났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는 주스, 디저트 등 식음료업계의 망고를 사용한 제품이 증가하고 건강에 좋은 망고의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망고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오는 10월 캄보디아산 망고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농가의 재배면적과 생산량도 늘고 있다. 농업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열대과일 재배면적은 2014년 58.0헥타아르(ha)에서 2017년 102.4ha로 약 76.6% 늘어났다. 생산량은 2014년 769.6t에서 2017년 857t으로 11.4% 증가했다. 파파야의 생산량은 2014년 15.8t에서 2017년 230t으로 급증했다.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 이주민들과 다문화 가정이 늘면서 열대과일 소비자가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농협이 경남 지역에서 생산되는 바나나 브랜드를 ‘우리 바나나’로 정하고 하나로마트 등에 판매하기로 하는 등 판매망을 확충한 것도 이런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유통업계도 열대과일 매출 증가로 신이 났다.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19일 열대과일 망고스틴·리치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6.7% 증가했다. 국내 과일 수박의 매출이 17.3%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유통업계는 열대과일 매출확대를 위해 여행업계와 손잡고 할인행사 등 각종 이벤트를 열고 있다. 패키지 전문 여행사 보물섬투어는 망고를 휴대해서 들여오지 못하는 규정을 활용해 필리핀 보라카이 현지에서 신선한 ‘망고 1박스’를 고객의 집으로 배송해 주는 이벤트를 이달부터 8월까지 여는 만큼 망고 등 열대과일 소비는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여름 과일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고객 수요 변화에 맞춰 다양한 과일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