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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I그룹 박효상 부회장, 그룹 재건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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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I그룹 박효상 부회장, 그룹 재건에 ‘속도’

2년마다 대형 경영계획 발표·구현…2015년 베트남 기업 인수 등
올해 사명·CI 교체…대규모 M&A 추진으로 종전 그룹 위상 회복

박효상 부회장. 사진=KBI그룹
박효상 부회장. 사진=KBI그룹
KBI그룹(옛 갑을상사그룹)의 박효상 부회장이 그룹 재건을 위해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다.

21일 KBI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박효상 부회장은 2년마다 굵직한 경영 계획을 발표하고 실천했다.
실제 2015년 형인 박유상 부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지 2년만에 박 부회장은 2017년 베트남 전선회사 SH-비나케이블을 인수하고 코스모링크 베트남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는 베트남이 중국의 대체제로 부상한데 따른 선제적 진출인 셈이다. 실제 2017년 한국 내 사드설치(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롯데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거 베트남에 둥지를 틀었다.

이어 2017년 4월에는 동국실업이 멕시코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박 부회장은 올초 사명과 기업이미지(CI)를 교체했다. 다국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존 ‘갑을’이라는 사명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그는 올해 대규모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며, 현재 국내외 기업 3∼4곳과 M&A를 논의하고 있다.

예전 갑을그룹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하기 때문이며, 올초 박 부회장이 공격적인 M&A를 올해 경영 목표로 천명한데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한 유동성은 풍부하다. KBI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2조1000억원으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소폭 성장세를 달성했다. 다만, KBI그룹 주력이 자동차부품 분야이고, KB오토텍 등 관련 기업이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라 올해 현대기아차 실적에 따라 경영 목표 달성이 좌우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현재 상황은 KBI그룹에 우호적이다. 현대차가 지난 6년간의 실적 하락을 극복하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1%(6813억 원→8249억 원), 분기순이익 30.1%(7316억 원→95389억 원)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급증한 실적을 올려서 이다.

이에 따라 박 부회장은 매일 서울 용산구 사옥으로 출근해 경영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효상 부회장은 올초 사명과 CI를 교체했으나, 이사회 승인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서울 용산구 사옥의 사명 등을 아직 교체하지 못했다.이미지 확대보기
박효상 부회장은 올초 사명과 CI를 교체했으나, 이사회 승인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서울 용산구 사옥의 사명 등을 아직 교체하지 못했다.
KBI그룹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2020년 매출 3조원 달성 등 중장기 경영계획 구현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박 부회장은 그룹 주력이 B2B(기업 간 거래)인 점을 감안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업 등을 인수 기업으로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부회장은 KBI동국실업, 동양철관, KBI메탈, 갑을건설, KB오토텍 등 국내외 20여개의 계열사를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한편,1956년 발족한 갑을그룹은 1987년 갑을그룹과 갑을상사그룹으로 분리됐으며, 갑을상사그룹은 올초 KBI그룹으로 사명과 CI를 모두 변경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