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KBI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박효상 부회장은 2년마다 굵직한 경영 계획을 발표하고 실천했다.
이는 베트남이 중국의 대체제로 부상한데 따른 선제적 진출인 셈이다. 실제 2017년 한국 내 사드설치(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롯데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거 베트남에 둥지를 틀었다.
이어 2017년 4월에는 동국실업이 멕시코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박 부회장은 올초 사명과 기업이미지(CI)를 교체했다. 다국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존 ‘갑을’이라는 사명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그는 올해 대규모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며, 현재 국내외 기업 3∼4곳과 M&A를 논의하고 있다.
예전 갑을그룹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하기 때문이며, 올초 박 부회장이 공격적인 M&A를 올해 경영 목표로 천명한데 따른 것이다.
현재 상황은 KBI그룹에 우호적이다. 현대차가 지난 6년간의 실적 하락을 극복하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1%(6813억 원→8249억 원), 분기순이익 30.1%(7316억 원→95389억 원)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급증한 실적을 올려서 이다.
이에 따라 박 부회장은 매일 서울 용산구 사옥으로 출근해 경영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BI그룹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2020년 매출 3조원 달성 등 중장기 경영계획 구현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박 부회장은 그룹 주력이 B2B(기업 간 거래)인 점을 감안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업 등을 인수 기업으로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부회장은 KBI동국실업, 동양철관, KBI메탈, 갑을건설, KB오토텍 등 국내외 20여개의 계열사를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한편,1956년 발족한 갑을그룹은 1987년 갑을그룹과 갑을상사그룹으로 분리됐으며, 갑을상사그룹은 올초 KBI그룹으로 사명과 CI를 모두 변경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