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FIFA 클럽월드컵 결승에서 알 아인을 꺾고 3연패를 달성한 레알로서는 4연패의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UEFA 챔피언스 리그는 16강전에서 패배했다. 리가나 국왕배 타이틀에도 크게 못 미치며 역대 최악의 참담한 시즌이 되었다. 시즌 중 두 번이나 감독이 바뀌고 사퇴 이후 1년도 채 안된 지단 감독이 복귀하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지단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베일에 대해 “이게 그의 라스트 게임이었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며 가슴 속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리고 “그를 뛰게 하지 않은 것은 미안하다. 하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은 아무도 모른다. 만약 어떤 선수가 팀에 딱 달라붙지 않는다고 생각된다면 그 상황에서 최선의 일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베일이 그동안 팀을 위해 이룬 일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난 감독으로서 지금을 살아야 한다. 지난 몇 주 동안은 다른 선수들에게 의존해 왔다”며 베일이 사실상 자신의 전력구상에서 제외되었음을 분명히 했다. 영국언론들도 이에 대해 “지단 감독이 가레스 베일에 대한 잔혹한 코멘트로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그의 미래가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놀라움 섞인 보도를 내놓고 있다.
베일은 2013년부터 레알에 가세하면서 프리메라 리가 1회, CL 4회 우승을 경험하는 등 스페인에서 가장 성공한 영국인 선수 중 한명이다. 그러나 그것도 모두 과거의 영광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