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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주 등 곤두박질 건설업계 '도시정비'에 승부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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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주 등 곤두박질 건설업계 '도시정비'에 승부 건다

해외수주 -43% 등 악재에 대형사 갈현1·한남3 대형도시정비 선점경쟁
중견사는 대형사 손안대는 가로주택정비 등 소규모 정비사업에 눈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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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전경. 사진=김하수 기자
올들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차지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물밑 수주전이 치열하다.

해외건설 부진과 공공공사 발주물량 감소, 공공택지 공급중단으로 자체사업 비중이 크게 줄자 앞다퉈 도시정비사업 수주로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1일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누적 수주금액은 75억 달러로 지난해 132억 달러보다 43%나 크게 줄었다.

특히, 해외건설 수주 텃밭으로 불리던 중동지역 수주액이 11억 달러에 그쳐 지난해 37억 달러가 비교해 70%나 큰 폭으로 급감했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며 발주물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아시아 시장도 50억 달러에 그쳐 전년(78억 달러) 대비 36% 감소했다.

공공공사 수주 상황도 여의치 않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건설업계의 공공공사 수주액은 42조 3447억 원으로 전년(47조 2037억 원) 대비 10.3% 뒷걸음질쳤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이 대폭 줄어든 탓이다.

이처럼 해외건설시장과 국내 SOC시장이 축소되면서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일감을 선점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가령,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신축가구 수 4116가구에 이르는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는 시공권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눈치싸움으로 후끈 달아오른 상태다. 갈현1구역은 지난 1월 31일 은평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승인받고 현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조합은 이르면 6월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재개발을 통해 갈현1구역은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32개동, 신축가구 수 4116가구(임대 620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서울 강북권 시공사 선정 예정단지 중 최대 규모이다. 때문에 정부의 강남 재건축 규제로 정비사업 수주에 목말라 있었던 대형건설사들도 갈현1구역 시공권 수주를 위한 열전(熱戰)을 벌이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3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사업시행인가 승인을 받은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도 대형건설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재개발 사업장이다.

총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 신축 예정인 한남3구역은 추정 공사비만 1조 5000억 원에 이르고, 한강변 노른자 입지에 위치해 분양성이 좋아 다수의 대형건설사들이 수주전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을 필두로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사들의 주 무대였던 강남 재건축단지들이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사업 추진이 여의치 않자 건설사들이 대형 재개발 사업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갈현1구역과 한남3구역은 규모와 입지 면에서 사업성이 탁월해 건설사마다 총력을 다할 정도로 수주 1순위 사업지로 꼽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대형사와 달리 중견건설사들은 ‘가로주택정비사업’, ‘미니 재건축’ 같은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은 낡은 단독·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면적 1만㎡ 미만의 지역에서 수십~수백 가구 단위로 새로 집을 짓고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정비사업 발주물량 감소와 대형건설사들의 '수주 휩쓸기' 현상이 가중되자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이 중견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규모는 작지만 해당 사업지의 시공권을 따낼 경우 인근 지역의 연계 수주도 노릴 수 있어 중견사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