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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56조원대 AI 기술 확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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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56조원대 AI 기술 확보 총력전

“AI, 앞으로 전자업계 시장판도 가를 핵심 척도 될 것”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몬트리올 인공지능(AI) 랩이 자리잡은 캐나다 밀라 연구소 전경.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몬트리올 인공지능(AI) 랩이 자리잡은 캐나다 밀라 연구소 전경. (사진=삼성전자)
“과거 50년간 전자업계를 뒤흔든 변화보다 더 큰 변혁이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 때문에 나타날 것이다. AI는 앞으로 글로벌 전자업계의 시장 판도를 가를 핵심 척도가 될 것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은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 전자업계에 미치는 AI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AI시장은 제4차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2016년 80억 달러(9조5456억 원)를 기록했던 AI 시스템 시장 규모가 내년이면 470억 달러(56조804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AI 시장은 2016년 5조4000억 원에서 2020년 11조1000억 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전자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LG전자는 AI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 자사 가전제품 탑재 AI칩 독자 개발

LG전자는 이달 16일 로봇청소기. 세탁기. 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AI칩을 독자 개발했다.

이번에 LG전자가 개발한 AI칩은 ▲공간, 위치, 사물, 사용자 등을 인식하고 구분하는 ‘영상지능’ ▲사용자 목소리나 소음 특징을 인식하는 ‘음성지능’ ▲물리적, 화학적 변화를 감지해 제품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는 ‘제품지능’ 등으로 나뉜다. 이들 칩은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종합 처리하고 학습해 사용자 감정과 행동에 대한 인식을 고도화하고 상황을 판단해 맞춤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AI칩을 적용한 제품은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을 구현할 수 있다. LG전자는 로봇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서 이 AI칩을 탑재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또 지난달 미국 카네기멜론대, 캐나다 토론토대 등과 함께 AI 전문가 육성을 위한 교육 및 인증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밝히고 지난달 회사 내 석‧박사급 AI 개발자 가운데 기술면접심사를 거쳐 교육대상자 12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교육대상자는 향후 16주간 각 대학에서 담당교수로부터 1:1지도를 받으며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후 결과에 따라 LG전자 AI 전문가로 선정된다.

◇삼성전자, 해외 AI거점 확장 및 외부 인재 수혈 봇물

지난해 11월 한국 AI총괄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AI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최근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1일(현지시간)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에 적용할 수 있는 AI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밀라 연구소 건물로 '종합기술원 몬트리올 AI 랩'을 확장 이전했다.

밀라 연구소는 딥러닝분야의 세계 3대 석학 중 한 명인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교수를 주축으로 몬트리올대, 맥길대 연구진, 그리고 글로벌 기업 AI 개발자가 협력하는 세계적 딥러닝 전문 연구기관이다.

삼성전자는 '몬트리올 AI 랩'에서 비지도 학습과 생성적 적대신경망을 기반으로 새로운 딥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과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등 혁신기술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연구개발 인력을 몬트리올 현지에 지속 파견하며 '몬트리올 AI 랩'을 선행 인공지능 연구 전문가 양성 거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외부인력 수혈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AI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위구연 미국 하버드대 교수를 펠로우(Fellow)로 영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위구연 펠로우는 저전력‧고성능 AI 프로세서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 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02년부터 하버드대 전기공학‧컴퓨터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특히 그는 2013년에 세계 최소형 비행 곤충 로봇 '로보비(RoboBee)'의 센서‧엑추에이터‧프로세서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위 펠로우에게 인공신경망(Neural Processing Unit) 기반 차세대 프로세서 관련 연구를 맡길 예정이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