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가 최근 전 세계 회사의 매출과 이익, 자산, 시가 총액을 기반으로 종합 점수로 평가해 순위를 발표한 '글로벌 2000'에서 크리스찬 디올은 다른 의류 업체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2위 이하의 회사들과 큰 차이를 벌리며 선두를 유지했다.
LVMH는 코냑과 삼폐인으로 유명한 모에 헤네시와 가죽 가방으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이1987년 합병하면서 창립됐다.
디올에 이어 나이키가 2위로, 280위에 올랐다. 실적 개선과 미식 축구스타 콜린 캐퍼닉(Colin Kaepernick)을 광고 모델로 선정한 이후 주가 상승 폭이 가팔랐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약 19% 상승했다.
의류 업계 3위는 자라(Zara)와 같은 패스트 패션 브랜드를 소유한 스페인의 인디텍스( Indetex)가 차지했다. 글로벌2000에서는 289위다. 지난해 판매는 310억 달러(약 37조 원)로 지난해 대비 6% 증가했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됐다.
눈에 띄게 약진한 회사도 있었다. 대표적인 회사는 캐나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로, 이 회사는 668위로 수직 상승해 1480위에 올랐다.
룰루는 약 10만 원의 요가복으로 지명도를 제고시키며, 데오도란트, 운동화, 남성 의류 등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캘빈 맥도널드(Calvin McDonald)가 취임한 이래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24%포인트 증가한 33억 달러(약 4조 원)를 기록했다.
풋 락커는 또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의 여러 회사에 투자했다. 회사는 운동화 재판매 플랫폼 고스(Goth)와 여성 운동복 어썸( Awesome)에 1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어린이 의류업체 로켓트 오브 어썸(Rockets of Awesome)과 같은 신생 기업에도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의 풋 락커 이윤은 전년 대비 두 배인 541만 달러(약 65억 원)였다.
룰루와 풋 락커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도 있지만, 크리스탄 디올과 비교하면 나머지 회사들은 여전히 큰 차이가 난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