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구글, 화웨이폰 구글 플레이스토어·G메일 봉쇄"...삼성은 어부지리

화웨이, 유럽서 선전하고 있지만 구글앱 없이 자체 OS론 쉽지 않은 상황
구글이 화웨이와 사업 관계 중단 선언시 메이트30시리즈 등 큰 타격 예고
ZTE, 지난해 美정부 수출금지 조치후 美 스마트폰 4위 탈락후 회복 못해

기사입력 : 2019-05-20 11:23 (최종수정 2019-05-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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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화웨이에 대해 안드로이더 업데이트 제공을 하지 않기로 했다. 공식화될 경우 화웨이스마트폰에서는 구글플레이스토어와 G메일사용이 불가능해지게 된다.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더 이상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받지 못하게 된다. 즉, 화웨이 스마트폰으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G메일 같은 구글앱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이는 내년에 삼성전자를 넘어 세계 스마트폰 1위에 오르겠다고 장담하며 파죽지세로 출하량을 늘려가는 화웨이의 흐름을 막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올 1분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50%나 늘어난 5910만대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분기중 7180만대를 출하해 1위를 유지했지만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8%나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각) 사안을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 구글이 화웨이와 ‘오픈소스 기반’의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제외한 모든 사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구글에겐 직격탄이 되겠지만 삼성전자는 어부지리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프로그램이다. 구글은 화웨이와 같은 회사들에게는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와 다른 앱들을 휴대폰에 무료로 포함시킬 수 있는 라이선스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구글의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화웨이 통신장비가 미국 기술을 위협하고 있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 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동시에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산업보안국(BIS) 기업목록에 올렸다. 이는 미국업체들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부품, HW,SW를 화웨이에 판매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의미다. 미중 국가안보 논쟁과 무역분쟁의 불똥이 화웨이 장비에 이어 화웨이 스마트폰으로 튄 것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퀄컴, 인텔, 마이크론 등 미국 현지 업체로부터 부품을 조달하는 데 110억 달러(약 13조1000억원)를 들였지만 고가폰용 기린칩셋과 5G폰용 통신칩 발롱을 자체 설계하고 있다. 두 칩 모두 대만 반도체위탁생산업체(파운드리)인 TSMC에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화웨이는 이런 구글의 조치와 무관하게 자체적으로 안드로이드OS 대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글의 움직임은 확실히 내년까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가 되겠다는 화웨이의 시도를 좌절시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지난해 2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출하했고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애플을 제치고 휴대폰 출하량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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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 맨아래 파란색이 삼성, 중간 진한 오렌지색이 화웨이다.(자료=카운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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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에 IDC 세계 스마트폰 시장 집계결과는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크게 추격해 오고 있음을 보여준다.(자료=IDC.2019.04.30)


이 익명의 소식통은 “구글 내부에서는 화웨이에 대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자사가 미국 BIS 기업목록에 등재될 때 미칠 영향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겸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조치로 화웨이의 올해 매출 증가율이 소폭 감소해 20% 미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화웨이는 이같은 미국의 행동에 대비해 왔다"고 말했다.

화웨이가 자체 칩 설계 외에 안드로이드에 대한 독자적 대안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는 과거에도 나온 적이 있다. 올해 초 이 회사의 리처드 유 소비자기술부문 사장은 화웨이가 이미 자체적인 OS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도는 화웨이가 자체 OS를 사용하는 상황에 몰리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구글이 화웨이와의 사업 관계를 중단하겠다고 공식 선언할 경우 화웨이 메이트30과 메이트30프로가 포함될 화웨이의 차기 하이엔드폰은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구글 조치의 영향은 지난해 미국 정부가 중국 ZTE에 대해 수출금지조치를 내린 결과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읽을 수 있다. ZTE는 이후 최종합의 타결시까지 미국의 어떤 HW나 SW도 살 수 없었다. 미국제품 수출금지조치 이전에 ZTE는 최종 합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미국으로부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또는 부품을 구매할 수 없었다. ZTE는 미국정부의 조치 이전까지 미국내 4위의 스마트폰 판매업체였으나 금지조치에 따라 명단에서 빠졌고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조치는 미중간의 대규모 무역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난주, 트럼프 미 대통령은 수천억 개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그는 또한 25%의 세금을 받기 위해 스마트폰과 다른 IT제품들을 다음번 고관세품목에 포함시키겠다고 위협했다.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중국제품에매겨지는 고관세 비용을 부담하는 동시에 중국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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