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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무역협상 진전 여부가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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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무역협상 진전 여부가 최대 변수"

지난주 한국은행이 1180원대 부근에서 실개입에 나섰으나 14일 1190원을 기록하며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14일 원달러 환율은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오후 시장은 13일보다 1.9원 하락한 1189.4원으로 마감했다. 16일에도 한국은행은 장 막판 1,190원대 상단에서 매도 개입에 나섰다.

18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은 1192.40원까지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오른 후 한국은행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에 빠르게 1190원 부근으로 밀렸으나 다시 튀어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 당국의 개입에도 원화약세 움직임이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대외 무역 의존도가 높아 외부여건 변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원화 약세로 현실화 되고 있다.

한국은 미-중 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43.5%에 달해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화할수록 경제적 타격이 클 수밖에 없어 원화 약세가 크게 나타났다

만약 최근의 환율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해외에서 원유와 식자재 등을 수입하는 항공과 식료품 등의 업계가 입는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신흥국 통화와 비교해서도 원화의 약세는 두드러졌다. 지난 4월 21일 이후 원화의 절하 폭은 금융 불안을 겪고 있는 터키의 리라화보다도 컸다.

5월 중 최종타결이 예상되었던 미-중 무역협상은 오히려 미국의 관세율 인상과 중국 측의 보복 조치가 이어지면서 무역분쟁이 심화에 따른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의 1분기 성장률 하락과 북한의 핵 위험이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1.8%를 기록여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환율 전망은 무역협상의 향방에 달려 있다”며 “이르면 6월말 G-20 정상회담 전후, 혹은 지연되더라도 미국의 3,250억달러 의 관세부과가 현실화되는 3분기 내에는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서 “이 경우 원/달 환율이 일시적으로 1200~1250원까지 오를수 있으나, 무역협상타결 이후 안정을 되찾아 올해 4분기에는 평균 115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근거로는 협상 타결 이후 위험자산 선호 재개와 위안화 절상에 따른 신흥국 통화의 안정, 그리고 주요국 경기의 동시적인 반등(synchronized recovery) 등을 꼽았다.

위안/달러는 최근에도 빠르게 상승하면서 현재는 6.88까지 올라와 있다.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면 중국 경제의 위기론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다.

김지만 현대차 증권 연구원은 “2017년 초부터 현재까지의 변화를 보면 원화가 1.2% 절상되고 위안화가 0.9% 절상됐다”며 “ 원화의 변화 폭이 위안화 변화 폭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구간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은 지정학적 리스크 변화와 자본 유출입 상황 등 개별적인 이슈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