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로이터통신과 마이닝닷컴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지난 14일 공청회를 열고 중국의 금속 생산과 배터리 제조부문 독주 저지를 위해 전기차 핵심 원료 개발 정책을 논의했다. 이 공청회는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Energy and Natural Resources Committee)가 리튬과 흑연 등의 광물 자원 개발 관련 규제 간소화와 자격 사항 등을 명시할 '미국 광물 안보법(American Mineral Security Act)' 제정을 위해 연 공청회였다.
이 법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서명하고 공화당 소속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과 민주당 소속 조 만킨 상원의원 등이 지지한 광물개발 관련 행정명령을 입법화하려고 한다.
알래스카가 지역구인 머코스키 의원은 공청회에서 "우리가 가진 게 뭔지도 모르는 데도 우리한테 아무런 수혜를 베풀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만킨 상원의원은 "우리의 국방체계에 필요한 핵심 광물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우드맥킨지의 개빈 몽고메리 2차전지와 광산업 분석가는 "중국은 아주 유리한 출발을 했고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오래 이런 위치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료들도 법안을 지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제임스 리틴스키 MP머티리얼스 공동회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미국내에 공급사슬을 구축하는 것을 도울 수 있도록 저비용 생산업체로서 경쟁할 수 있는 평탄한 운동장"라고 말했다
미국지질학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세계 매장량은 1400만t으로 칠레(800만t,세계 매장량의 52%)와 호주(270만t), 아르헨티나(200만t), 중국(100만t) 등지에 대부분 매장돼 있다. 미국의 리튬 매장량은 3만5000t으로 세계 매장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
생산은 2018년 8만5000t이었는데 호주(5만1000t)와 칠레(1만 6000t),중국(8000t) 아르헨티나(6200t) 등 4개국이 대부분을 담당한다. 미국의 리튬생산량은 전세계 생산량의 1.2%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리튬 제련소를 보유한 업체는 알버말(Albermarle) 뿐이며 연간 처리능력은 6000t이다. 산술계산으로 하면 이 회사 하나만 가동해도 미국의 리튬 매장량은 6년이면 다 소진된다. 리튬 광산 개발이 필요하고 현재 미국 전역에서 여러 리튬 개발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이유이다.
현재 아이오니어(Ioneer), 리튬아메리카스코프, 피에드몬트리튬 등이 리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광산업체들은 각각 최소 연간 2만t의 리튬을 생산하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코발트(eCobalt) 솔루션스는 아이디아호 프로젝트가 개시되면 연간 1500t의 코발트를 생산할 계획이다. 물론 이는 순수전기차 30만 대 생산물량이다.
광산업체들이 속속 리튬 광산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신중하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은 중국의 시장 지배력에다 자금회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염려에서 투자에 대단히 신중하다고 꼬집었다.
존 에번스(Jon Evans) 리튬아메리카스 대표이사는 공청회에서 "미국 정부는 광산업체와 가공공장들에게 대출 보증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정부의 대출보증은 리튬 공급 사슬을 발전시키겠다는 미국 정부 약속을 확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