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에 신규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기 위한 출자를 결의했다고 15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주량이 늘어나 중국 창저우 공장에 이어 중국 내 추가 생산기지를 설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월 헝가리 코마롬에 첫 해외 생산기지를 설립한 데 이후 최근 1년 동안에만 총 5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배터리 생산기지 건설에 투자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과 협력해 함께 성장한다는 이른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 따라 지난해 창저우 공장을 세운 데 이어 중국 현지에 신규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는 투자를 적기에 진행할 방침"이라며 "2022년까지 6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설 확장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30kWh 용량을 기준으로 1년에 전기차
100만대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량이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 중국 합작 파트너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장쑤성 창저우시 내 최첨단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중국 자동차업체와 해외 배터리업체 간 합작으로 중대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국내 기업 중 처음이다. 공장은 약 30만㎡(약 9만 평) 부지에 전기차 연산 25만대 분량인 7.5GWh 규모로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올해 하반기 완공해 2020년 상반기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또한 지난해 3월 착공한 헝가리 1공장을 비롯해 지난 2월 헝가리 2공장, 그리고 지난 3월 기공식을 한 미국 조지아주 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22년에는 약 40GWh의에 달하는 전기를 생산한다는 복표를 세웠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중국, 유럽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수주 계약을 맺어 올 3월말 기준 누적 전기 배터리 수주 잔고가 2016년말 대비 약 13배인 430GWh까지 늘어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중국, 헝가리 등 글로벌 주요지역에 투자해 2022년까지 총 6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