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2009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결별하고,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해외 전략시장이 흔들리면서 수출이 크게 줄었다.
당시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주요국의 재정난이 불거지면서 유럽시장이 침체됐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중동과 중남미 등 주요 시장도 타격을 받으면서 쌍용차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줄었다.
쌍용차는 기저 효과로 2016년 수출이 16% 이상 증가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수출은 사상 최고이던 5년 전(7만8740대)보다 58.3%가 급감했다.
그러던 쌍용차가 올해 수출에서도 힘을 내고 있다. 전년 동기(-32.4%)대비 1분기 수출 감소 폭이 6%로 줄었다. 이는 전년 하락세(11.2%)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3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세계에 선보인 신형 코란도를 지난달 각각 영국과 벨기에에 선보였다.
평택항에서 선적된 코란도가 유럽까지 가는데 45일 정도가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현지 판매가 시작되는 6월부터는 쌍용차의 수출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쌍용차는 자사의 전략 지역인 중남미 등 주요 시장에 올해 전략 모델인 코란도를 비롯해 렉스턴 스포츠 칸 등을 순차적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쌍용차가 수출 목표인 4만5000대를 달성할 경우 전년보다 37%(1만2245대) 수출이 크게 늘면서, 11년 만에 흑자 달성도 가능하다는 게 금융감독원 분석이다.
쌍용차는 상하이차와 결별하기 전년인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이익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642억 원으로 11년 전 손실액(2293억 원)보다 70% 이상 개선됐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쌍용차의 영업손실은 2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4%(45억 원) 개선되면서 올해 흑자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 수출 목표는 예년의 50% 수준”이라면서도 “호주에서 판매망을 완전히 구축하면 수출 역시 증가할 것이다. 호주에서 연간 3000대에서 4000대를 팔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라인업을 새로 구축하고 있어, 수출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코란도와 코란도 스포츠 칸 등을 올해 해외 모터쇼에서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해외 주요 시장에서도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에서 10만9140대를 판매해 종전 업계 3위이던 한국GM(9만9317대)을 제쳤다. 올해 1∼4월 판매에도 쌍용차(3만765대)는 한국GM(2만3083대)를 크게 앞지르고 업계 3위를 고수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